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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28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a href='http://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925894.html#csidx1987f37b4c411a4bd042e555f29f9d4'></div></a>
28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이익 급감을 겪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백화점·대형마트는 매장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은 물론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 지점의 화장실·안내데스크에 손 소독제를 갖다 두고 판매사원 등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지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 지점에서 1시간에 한 번씩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소독하고, 화장실·엘리베이터 등 공용 공간의 방역작업을 실시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방역작업은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없었던 조처로 이번에 새로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원하는 사원에 한해 마스크를 착용케 하고 ‘고객과 사원의 위생을 위해 마스크 착용 중’이란 안내물을 비치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매일 두 차례 직원 발열을 체크해 고열이 감지되면 퇴근 조처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이 찾는 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대위를 꾸리고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전 직원을 상대로 일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중국을 다녀온 직원은 귀국 후 14일간 휴가를 주고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에 대해서는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라면세점도 비상대응 티에프(TF)를 가동해 영업장 직원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 여부를 감지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지급 및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도 직원·고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지급 및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직원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입구 쪽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의 발열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 쪽의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접객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2015년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급락했던 일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 수가 182명까지 급증했던 2015년 6월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9% 줄고 대형마트 매출은 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주요 유통업체의 2015년 2분기 영업이익도 메르스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5년 2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0.6% 줄어들었으며, 롯데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 이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41.4%나 빠진 것으로 공시됐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이 떨어지진 않았으나, 2015년 메르스 사태를 한차례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28일 신세계 주가는 전일 종가(30만6500원) 대비 12.07%나 급락한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현대백화점은 10.63% 하락한 7만8200원, 호텔신라는 -10.31%인 8만7천원에 장을 마감해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씩 빠졌다. 롯데쇼핑은 전일 종가 대비 7.31% 떨어진 12만500원, 이마트는 3.81% 하락한 11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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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