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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류 중인 한국 의사가 "호텔 방에 갇혀 글만 썼다"며 전한 현지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과 제노포비아를 경계했다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격리돼 치료중인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모습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격리돼 치료중인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남궁인 이화여대 목동병원 의학전문학과 교수가 ”중국은 이번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남궁인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지금 병원 휴가를 내고 중국 신장 위구르에 세계테마기행 촬영을 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궁 교수가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시와 약 300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남궁 교수는 ”며칠 전 우한에서 친구를 만나고 온 감염자 한 명이 들어온 이후 지금은 4명의 감염자가 확인되었다”면서 ”덕분에 1급 위험 지역 발동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외국인 이동도 어려운데, 전신 방역복을 입고 체온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득시글거린다. 체온이 높으면 도시 간 이동도 불가능하고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가능한 다 폐쇄했고, 주요 호텔도 당국이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남궁 교수는 이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가능한 다 폐쇄했고, 주요 호텔도 당국이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길에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면 오히려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대처다. 어제 한 도시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했는데, 공안이 호텔에 출동해서 괜히 돌아다니지 말라고 권고하고 갔다. 덕분에 나는 오늘 하루 종일 호텔 방에 갇혀 글이나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은) 처음에는 적당히 무마하려는 특유의 자세를 취했지만, 지금은 국제사회에 알리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논문도 공유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공포심과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를 경계했다.

최근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 동의가 40만을 돌파한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이에 대해 남궁 교수는 ”중국인의 입국 금지는 정말 최후의 수단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제법, 정치, 외교, 경제적 문제도 있지만, WHO에서도 감염 방지로 권고하는 방법이 아니다. 밀입국 시 경로를 파악할 수 없어 전염병이 번질 경우 더 복잡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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