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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선수 엘리엇 벤체트리트가 볼걸에게 바나나 껍질을 까달라고 요구했다

"볼걸은 당신 하인이 아니다"

  • 박수진
  • 입력 2020.01.22 11:55
  • 수정 2020.01.22 11:57
ⓒtwitter/AlexTheodorid1s

호주 오픈에 참가 중인 프랑스 출신 테니스 선수 엘리엇 벤체트리트가 볼걸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가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벤체트리트는 21일 경기 중, 간식인 바나나를 건넨 볼걸에게 손에 붙이고 있던 반창고 때문에 껍질을 까기 어렵다며 이를 대신 해달라고 요구했다. 바로 옆에서 이 모습을 본 주심 존 블롬이 ‘직접 하라’고 끼어들어 주의를 주자 벤체트리트는 볼걸로부터 다시 바나나를 받아들고 앞니로 까려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테니스 전문 기자 알렉스 테오도리디스에 의해 영상으로 찍혔다.

 

바나나를 까달라고 한 요구는 물론이고, 블롬 주심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그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한동안 항의한 이후의 모습은 인터넷 상의 비판을 증폭시켰다.

소셜미디어에는 ”바나나 까주는 건 볼걸의 일이 아니다”, ”볼걸은 하인이 아니다”, ”대체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는 비판이 등장했다. 한편으로는 ”반창고에 바나나를 묻히지 않으려고 그런 것”, ”정중하게 부탁한 거였으면 괜찮지 않느냐”는 등 옹호 의견들도 나왔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본 블롬 주심이 곧바로 지적한 것이나, 영상을 본 이들이 대다수 비판 의견을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평소 볼걸과 볼보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온 여러 프로 선수들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US 오픈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볼보이가 건넨 타월을 거칠게 잡아채고 던지는 모습을 보여 비판 받았고, 지난 2017년 윔블던에서는 아드리안 마나리노가 대회 도중 볼보이를 어깨로 거칠게 밀쳐 1만2000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비서처럼 움직이는 이들에게 화풀이하는 ‘관행’이 종종 목격되는 탓에, 스타 선수들이 이들을 매너 있게 대하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노박 조코비치는 지난 2014년 프랑스 오픈에서 휴식 시간 중 자신의 뒤에 서서 우산을 씌워주는 볼보이를 불러 옆에 앉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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