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퍼지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번졌다. 미국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1일(현지시각) 밝혔다.
CDC는 최근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환자가 거주지인 워싱턴주에서 몸이 좋지 않아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여행 기록과 증상을 볼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의료진에 의해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환자는 1월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보건당국은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추적해 증상 발생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CDC는 이 환자가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우한시에 대한 여행경보도 2단계로 격상했다. CDC의 호흡기질환 전문의 낸시 매손니에 박사는 브리핑에서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he first human infection with new #coronavirus (#2019-nCoV) has been reported in the US in a person who recently traveled to Wuhan, China. Additional cases in travelers have been reported in Thailand,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https://t.co/bbH7gGPuyhpic.twitter.com/cGvFc4DYDZ
CDC는 1월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중국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조사 등 스크리닝을 실시해왔다고 밝혔다. 총 1200여명이 대상이 됐으나 감염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은 없다는 게 CDC의 설명이다. CDC는 애틀랜타와 시카고 공항에서도 스크리닝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우한을 넘어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한국과 태국, 일본에서도 감염된 환자가 확인됐다. 확진자들 중 총 6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