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 귀국 후 처음으로 자문을 구한 인사다.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안 전 대표는 ”조국 사태 때 김 회계사의 용기있는 행동을 알게 됐다”며 ”귀국하면 가장 먼저 말씀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제기하는 등 ‘조국 사태’를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떠난 인물이다.

안 전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1시간 30분 동안 현안과 비전에 관해 논의했다. 예정된 1시간보다 30분 길어진 만남이었다. 회동을 마친 후 안 전 대표는 ”우리 사회가 공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지를 몰랐다”며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는 ”공정은 진보, 보수를 가릴 문제가 아니다. 기본 중 기본 아닌가”라며 ”나라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분들은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편이면 옳고 상대 편이면 틀리다는 비상식적인 생각이 지금 우리나라를 어렵게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널리 퍼져있는 비상식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 협의체 논의에 대해서는 거듭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다시 말하자면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예전 생각에 많이 사로잡힌 거 같다”며 ”그것이야말로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대 1 구도가 되면 정부 여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는것이 나중에 합한 ‘파이(크기)’가 더 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