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국종 교수가 "이번 생은 망했다"며 쏟아낸 외상센터장 사퇴의 변

"죽어도 한국에서 응급헬기 안 탄다"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 ⓒ뉴스1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며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 외상센터를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와 아주대병원의 외상센터 관련 발언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욕설 논란으로 촉발된 병원 측과의 갈등 상황부터 복지부의 외상센터 예산 및 정책 방치까지 털어놨다.

전날 이 교수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를 내려 놓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 김현정이 향후 거취 문제를 언급하자 그는 ”저도 그냥 교수의 삶을 살겠다. 저도 이제 모르겠다. 이번 생은 망했다. 완전히”라고 자조했다.

일각에서 나온 ’총선 출마설에는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무슨”이라며 ”위험해서 못 하겠다. 간호사 예산 떼어먹는 건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말단 사무관, 하다못해 의원실에 무슨 말단 비서관만 한 명 붙였어도 이렇게 안 되는 거다. 그렇게 도와달라고 했는데”라며 정치권에 환멸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 자신이 헬리콥터부터 시작해 외상센터 지원금을 다른 병원으로 빼돌린 후 이적하려고 사퇴를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거 안 할 것”이라며 ”저는 그냥 보직 내려놓고 의과대학에서 일반 교수 하면 된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 ⓒ뉴스1

이날 이 교수는 ”지금 복지부부터 아주대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다. 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어쩌고저쩌고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복지부에서 (병원에) 공문까지 보내고 그랬다. ‘예산 그런 식으로 빼먹지 말라’고, 제대로 쓰라고”라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외상센터에 편성된 63억의 예산 가운데 간호사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우리 간호사들 저하고 같이 비행 나가다가 손가락 부러져나가고 유산하고 그런다. 피눈물이 난다”고 분노했다.

‘외상센터에서 환자 1명 받을 때마다 138만원의 손해가 발생한다‘던 병원 측의 주장도 반박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아주대병원의 지난해 수익은 500억원이 넘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얼굴 마담’으로 삼아 감당 못할 외상센터를 끌어와 예산을 유치한 후 이를 의료환경 개선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바라는 게 뭐가 있겠나”라며 ”얼마나 우리가 당하고 있었는지 모르실 거다. 우리 직원들도 다 헬기라면 치를 떤다. 병원에서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요. 내가 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아주대병원 측과 해묵은 갈등을 빚어 왔다.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교수를 향해 욕설을 하는 녹취록 공개 이후 큰 파장이 일었고, 끝내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의사 #이국종 #보건복지부 #병원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