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노사 갈등을 불러온 ‘승무 시간 12분 연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사가 지난해 11월 승무원의 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늘리자, 노동조합은 “공사가 승무원의 운전 시간을 일방적으로 개악했다”면서 21일 열차 운행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공사는 20일 담화문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께 드리는 글’을 내고 “4.7시간으로 12분 (연장) 조정했던 운전시간 변경을 고심 끝에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어 ”노조는 원상회복하라는 주장만 반복할 뿐 어떤 양보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대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공사는 시민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사는 ”그러나 불합리한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취업규칙(노사합의)에서 정한 운전 시간을 채우지 않아 발생하는 과도한 휴일 근무는 승무원의 건강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러한 입장 변화에 ”구체적 내용을 파악한 뒤 업무 거부 철회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