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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19일 14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1월 19일 14시 50분 KST

북한이 운영하는 '조선관광' 사이트 국내 접속이 열렸다

정부가 북한 개별관광 허용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관광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조선관광' 홈페이지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이 19일 현재 국내에서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국내 법상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다. ‘조선관광’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진 상황이 최근 정부가 대북 개별관광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개설된 조선관광 사이트의 주소 마지막 부분에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사이트임을 의미하는 ‘gov.kp’가 표기돼 있다.

현재 정보통신법 제44조의7(불법 정보 유통금지)에 따르면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북한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가상사설망(VPN)를 통해 우회접속을 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선관광’ 사이트는 19일 오전 기준 국내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KIM WON JIN via Getty Images
Spectators attend a New Year's Eve countdown event on Kim Il Sung square in Pyongyang on December 31, 2019. (Photo by KIM Won Jin / AFP) (Photo by KIM WON JIN/AFP via Getty Images)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북한의 주요 관광지, 주제별 관광 정보, 주요 북한 여행사, 계절별 축제 및 행사, 입국 방법, 국내 교통, 비자 발급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첫 페이지 하단 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관광총국’이라는 기관이 명시돼 있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관광총국은 나라의 관광사업을 통일적으로 지도관리하는 국가 관광관리 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1987년 9월 세계관광기구(UNWTO)에 정성원(정회원)국으로 가입하였으며 1996년 4월에는 태평양아시아여행협회(PATA)에 가입하였다”는 설명도 기재돼 있다.

아울러 관광총국을 소개하며 관광총국 본부 주소와 전화번호, 팩스번호, 이메일 주소, 산하기구인 조선국제여행사의 중국 베이징·단둥·선양·상하이 등 주재 사무소 연락처도 나와 있다.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Oct. 23, 2018, file photo, local tourists walk on the trail at Mount Kumgang, known as Diamond Mountain, in North Korea. South Korea said Wednesday, Nov. 6, 2019 it offered to send a delegation to check on facilities at a long-stalled joint tourist resort in North Korea.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recently ordered the destruction of South Korean-made hotels and other facilities at the North's Diamond Mountain resort, saying they appear "shabby" and "unpleasant-looking." (AP Photo/Dita Alangkara, File)

 

홈페이지는 메뉴별로는 ‘불멸의 령도’ ‘관광지’ ‘주제관광’ ‘축전 및 행사’ ‘여행사’ ‘봉사시설’ 등으로 구성됐으며 한국어 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 등 다양한 언어로 홈페이지 내용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불멸의 령도’ 페이지를 들어가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들이 소개돼 있으며 관광지로는 평양, 백두산, 남포, 구월산, 묘향산, 개성, 신의주, 원산·금강산, 칠보산, 함흥이 소개돼 있다.

‘축전 및 행사’ 페이지는 계절별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백두산상국제휘거(피겨스케이팅)축전’ ‘평양국제상품전람회’ ‘조선우표전시회’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의 여행 관련한 홈페이지 만큼 입국수속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의 입국사증(비자)을 받기 위해서는 출발 10~30일 전에 해당 여행사에 사증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증신청서에는 이름과 성별, 생일, 국적, 직장직위, 여권종류와 번호, 입출국예정일, 입국교통수단, 사증을 받을 국가 이름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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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sts from China pose for photos on Kim Il Sung square in Pyongyang on June 19, 2019. (Photo by Ed JONES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ED JONES/AFP via Getty Images)

 

현재 정부는 북한이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어떤 경위로 국내에서 접속이 가능하게 됐는지 확인 중이다.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웹사이트 차단 여부를 결정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일반 국민들의 북한 개별관광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북한 정부의 비자만 받으면 북한 방문을 승인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 관광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역시 ”남북 간 관광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 측과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