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트위터가 있었고, 이용자가 보기에 오타는 좋지 않았으므로 트윗 수정 기능에 대한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13년 동안 쏟아져 나왔던 트위터 이용자들의 간절한 바램, 희망, 기대, 원망, 불평, 짜증들 중 극히 일부를 살펴보자.
트위터에 ‘수정’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어. (2007년 12월)
트위터는 트윗 수정 버튼을 도입하라... (2009년 12월)
트위터야 지금 2013년인데 수정 버튼이 왜 없는 거야 (2013년)
2016년에는 트윗 수정 버튼이 생기면 좋겠다. 맞춤법 실수 때문에 계속 내 트윗들을 지우는 거 싫단 말야. (2015년 12월)
2020년이나 됐는데 트위터는 아직 트윗 ‘수정’ 버튼을 추가하지 않았어 (2020년 1월)
그 모든 이용자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의 공동 창조주이자 CEO인 잭 도시는 트윗 수정 기능을 추가할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는 와이어드와 함께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트위터 관련 질문을 받는 영상 Q&A를 진행했다.
14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이용자는 어김없이 트윗 수정 기능에 대한 질문을 꺼냈다.
″에이요 트위터, 2020년에는 그 수정 버튼 좀 볼 수 있을까?”
″답은 ‘노(no)’입니다.” 도시가 정말이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말했다.
그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자.
″수정 기능이 없고, 전통적으로도 없었던 이유는.. 저희는 SMS 텍스트 메시지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주워담을 수 없죠. 우리는 초창기 때 그 바이브와 느낌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도시가 말했다.
물론 그런 ‘바이브와 느낌’이 전부는 아니다. 도시는 수정 기능을 도입했을 때 발생할 현실적인 문제들을 언급했다.
″트윗을 올렸고, 누군가 그걸 리트윗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한 시간 뒤에 그 트윗 내용을 완전히 바꿔버리면, 오리지널 트윗을 리트윗했던 사람이 원래 리트윗하려고 했던 내용이 아니게 될 수가 있는 거죠.”
뿐만 아니라 도시는 맞춤법 오류 때문에 트윗을 지웠다가 다시 적어야 하는 일의 번거로움을 이해한다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수정 기능을) 원하는 건 손쉽게 맞춤법 실수나 깨진 링크를 수정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했다.
″저희는 1분이나 30초 (내에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을 검토해봤지만 그렇게 되면 트윗이 올라가는 시점도 지연되는 겁니다. 한 번 올라가면 사람들이 보기 때문이죠.”
결국 트윗 수정 기능이 도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2020년에도 트윗은 틀리면 지우고 다시 써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