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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가까운 사람이 감정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징후 8가지

당신의 가족이나 친구일 수 있다

만약 당신의 친구가, 배우자나 연인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감정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의심스러운 상황을 좀 더 잘 알아챌 수 있는 몇 가지 징후들이 있다.

1. 친구의 배우자, 연인이 남들 앞에서 친구를 함부로 대하거나, 혹은 친구의 부끄럽고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해버린다

당신 친구의 배우자는 무례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 그리고 친구가 신경쓰는 것 같으면 ‘너무 민감하다’고 치부해버린다. 친구가 별것 아니라는 듯 함께 웃을 때도 있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고 있다는 걸 당신은 알 수 있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들을 유머러스하게 한다 해도, 특히 남들 앞이라면 이는 무례하며 적대감의 표현이다.” ‘감정적 학대 관계’의 저자인 심리상담가 베벌리 엔젤의 말이다.

2. 자신감 있었던 친구가 지금은 불안정해 보인다

자신만만했던 당신의 친구가 최근엔 평소답지 않게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너무 멍청해’, ‘난 제대로 하는 게 없어’, ‘내가 요즘 왜 이런지 모르겠어, 자꾸 깜빡깜빡해.’ 같은 말을 한다면, 그 친구는 굉장히 비판적인 애인으로부터 감정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끊임없이 상대에게 잘못했다고 말하거나, 상대에 대한 비이성적 기대치를 갖고 있는 파트너이다.” 엔젤의 말이다.

친구는 이 연인/부부 관계에서 당한 ‘가스라이팅’ 때문에 스스로의 판단력과 능력에 의심을 갖게 되었을 수 있다. 작은 결정도 스스로 내리기 힘들어 하는 것 역시 같은 징후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 가게에서 옷을 고를 때도 힘들어 한다.” ‘숨겨진 학대로부터의 치유’의 저자인 트라우마 상담가 섀넌 토마스의 말이다. “감정적 학대가 심할수록, 기본적인 결정조차 어려워진다.”

*가스라이팅

40년 전, 영국 런던에서 공연된 ‘가스등‘이라는 연극이 있었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집안이 어두워졌다고 말하는 아내에게 “아냐. 당신이 잘못 본 거야”라며 아내를 탓한다. 아내의 유산을 가로채려는 남편의 책략이었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아내는 자기 자신을 점점 불신하게 된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여기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다. 정신적 학대의 일종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대체로 친구나 가족, 배우자, 연인처럼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데, 피해자의 공감능력이나 동정심, 온순한 성품 등이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 (2018년 1월, 한겨레)

3. 잘못되는 모든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계속 사과한다

작은 실수나 자기 탓이 아닌 일 등 사과하지 않아도 될 일에도 미안하다고 말한다.
“친구가 당신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고 자주 사과한다. 혹시 자기가 뭔가 잘못해서 당신 기분을 언짢게 했을까봐서이다. 이 친구는 책임을 지고 모든 작은 일들을 다 자기 탓으로 돌리도록 조건화된 것이다.” 학대 회복 전문 상담가인 샤리 스타인스의 말이다.

4. 절대 자기 커플 사이의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친구가 파트너를 거의 언급하지 않거나,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물었을 때 입을 닫고 주제를 바꾼다면, 뭔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말을 피하는 건 그 관계와 관련해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 어떤 점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될 것이다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인스의 말이다.

5. 파트너가 끊임없이 연락한다

하루의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 커플이 연락을 주고받는 건 정상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전화나 문자로 지금 어디에 누구와 있느냐고 물어대는 파트너는 상대를 통제하려 하고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다. 아끼고 걱정하는 게 아니다.

“친구가 당신과 있을 때도 늘 서둘러 집에 가려 하는 게 느껴진다. 늘 ‘내 남편이 몸이 안 좋아’, ‘배달 올 물건이 있어’ 같은 핑계를 댄다. 심지어 파트너가 당신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당신 친구가 당신 집이나 식당에 있느냐고, 아직 집에 안 왔다고 묻는 경우도 있다.”

감정적 학대자들은 피해자를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고립시키려 할 때가 많다는 걸 알아두라. 그러면 학대 행동을 아무도 목격할 수 없고, 관계를 끊고 싶을 때 도와줄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6. 파트너로부터 전화나 문자를 받고나면 친구의 기분이 달라진다

친구가 파트너와의 통화를 마치고 나면 뭔가 이상하다는 게 느껴진다. 친구의 태도가 굳어지거나 닫혀버리기 때문이다.

“학대자의 연락 이후 피해자의 바디 랭귀지, 표정, 목소리가 달라지는 게 느껴질 것이다.” 토마스의 말이다.

7. 파트너가 친구의 이메일, 온라인 뱅킹, 소셜 미디어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감정적으로 학대하는 파트너는 파트너의 패스워드도 알고, 그걸 통해 특정 사이트와 앱 등에 로그인해서 파트너를 감시한다.

“이것이 관계에서 신뢰를 쌓는 방식이라고 우기며 자기 행동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 임상 심리학자 B. 닐라자 그린의 말이다.

“가해자의 파트너에게 이 관계에서 프라이버시를 가질 수 없다는 메시지가 되고, 감정적 경계를 흐릿하게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8. 걱정하는 말을 하면 친구가 묵살한다

“관계에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어도,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그걸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진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관심을 돌리려 한다. 가족이나 친구로서, 피해자나 가해자가 하는 거짓말을 당신 역시 믿게 되지 않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토마스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