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을 체포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재차 사과하며 이번 사건을 다룰 특별법원 구성을 언급했다. 여론 달래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란 사법부 대변인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몇몇 인물들이 체포됐고, 사건은 초기조사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체포된 인물들의 신원이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지난 며칠 동안 벌어진 시위를 언급하면서는 ”평화적 시위라도 법적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평화적 시위를 벌인 시위대를 기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곳곳에서는 정부의 여객기 오인 격추와 초기 거짓 해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시위자 30명이 체포됐다면서도 다수의 ”합법적 시위자”들에게는 ”관용”을 베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군의 ”매우 고통스럽고 용서할 수 없는 실수”로 벌어진 이번 사건의 ”책임자 전원”에 대한 처벌을 약속했다. ”우리 군이 매우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실수를 털어놓고 시민들에게 사과한 건 바람직한 첫 단계였으며, 다음 단계 조치도 취해져야 할 것이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건의 모든 것들을 계속해서 밝혀나가고 연루된 이들을 처벌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사법부는 고위 법관들과 다수 전문가들로 특별법원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건 일반적인 사건이 아니다. 전 세계가 우리의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