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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 만드는 식품 회사들이 늘고 있다

한국인 100명 중 15명이 65세 이상이다

ⓒ신세계푸드

한국이 고령 사회에 완전히 진입하면서 유통업계가 ‘고령친화식품’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이란 음식물을 씹거나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으로, 일부 업체는 이를 ‘케어 푸드’라고도 부른다. 일찌감치 고령사회에 들어가 관련 산업을 키우고 있는 일본의 사례처럼 한국의 고령친화식품 시장도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 식품 회사들과 유통 채널들은 고령친화식품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6일 고령친화식품 전문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내놓고 케어 푸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음식물을 씹기가 어려운 이들을 상대로 불고기·가자미구이·애호박 볶음 등 반찬류를 연하식(혀로 으깨 삼키기 쉽게 점도를 조절한 식품)으로 만들어 병원·요양원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신세계푸드는 “고령자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케어 푸드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도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2018년 동파육·등갈비 등을 연화식(씹기 쉽게 만든 제품)으로 만든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같은 해 ‘케어 푸드 진출’을 발표한 바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14일 “지난해 전문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타깃에 세부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실제 제품화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채널도 고령친화식품에 주목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처음으로 마시는 단백질, 야채수프 등 고령친화제품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겨레 그래픽

이 같은 흐름은 생산연령인구(15~64살)를 주 소비층으로 삼았던 유통 업계가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타깃을 고령층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65살 이상 고령층은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15.5%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803만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9월 ‘고령자의 식품소비 여건 및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65살 이상 인구의 42.9%가 입안의 문제로 음식물 등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식품산업은 고령자의 식품섭취 능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식품시장에도 고령친화식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볼 때 한국의 관련 식품시장도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15일 기준 일본의 65살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28.4%로, 10명 중 3명꼴이다. 일본 정부는 2014년부터 ‘개호식품’(고령친화식품)의 경도, 물성 등의 규격을 정하는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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