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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14일 17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1월 14일 17시 55분 KST

태평양으로 간 이국종 센터장은 정말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까

그의 유별난 ‘해군 사랑’ 행적을 되짚어봤다.

뉴스1
2009년 3월 청해부대 첫 파병을 위한 출항식 사진

13일 이국종 아주대 권역 센터장에게 욕설을 퍼붓는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의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이 대화는 4~5년 주 이 센터장과 유 의료원장이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력 문제를 논의하던 중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병원 측은 ”원장은 시기가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이 센터장이 파견근무를 간 상황이어서 내용을 파악하고 병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1월 14일 현재 이국종 센터장은 태평양 항해를 하고 있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으나 ‘병원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택한 항해다. 2020년 12월 15일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문무대왕함을 타고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 하와이, 진해 군항에 이르는 태평양 횡단 항해를 시작한 것. 지난해 8월 진해 군항을 출항한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5만 9000여㎞ 바닷길을 항해해 1월 중 진해 군항으로 복귀한다. 이 센터장은 순항훈련전단이 샌디에이고에 기항해 있던 12월 합류했다. 2009년 3월 13일 출항을 시작한 문무대왕함은 청해부대가 탑승해 10년간 아덴만 해역을 중심으로 해적퇴치·선박호송·안전항해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한 군함이다.

그런데  이 센터장은 어떻게 해서 해군 훈련에 참여하게 된 걸까. 그리고 이 센터장은 그 훈련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 걸까. 지난 12월 14일 보도된 SBS뉴스에는 이 센터장이 어떤 경위로 태평양을 순항하는 군함에 타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뉴스1
2015년 12월 21일 오전 해군 부산작전기지 내 최영함에서 열린 제4주년 '아덴만 여명작전' 기념식에서 석해균 담당관(前 삼호쥬얼리호 선장)과 이국종 아주대 교수(석 선장 수술 집도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국종 센터장이 2019년 1월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제8주년 아덴만 여명작전 기념행사'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항해는 이 센터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고, 바다의 함상(군함의 위)이라는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뜻을 해군이 받아들인 것. 이 센터장은 이 항해에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함정에서 벌어지는 예측불가의 상황들을 직접 경험하고 함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의학적 대처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으로 배에 올랐다. 또 해군 함정의 전상자 구조·치료 능력 배양·해군 의무요원의 응급처치 임상 실무교육·해군 승조원들과 함께 하는 응급환자 발생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예정돼 있다. 

이 센터장의 계급은 현재 ‘명예 중령’이다. 단번에 단 중령 계급이 아니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공로로 2015년 명예 해군 대위로 임명됐다. 2017년엔 해군 의무교육에 힘쓴 점 등을 인정받아 해군 소령으로 진급했다. 중령 진급은 2018년 12월이었다. 이 센터장의 ‘중령 진급’과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스드도 있다. 이 센터장이 소령이었을 때 항상 정복을 갖춰 입고 해군행사에 참석해 나이어린 상급자들에게도 깍듯하게 경례해 일부 간부들이 당혹스러울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센터장이 중령으로 진급하게 되면서 한 시름 놨다고.

네이버 뉴스 검색화면. 이국종 센터장이 매년 해군행사에 참여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센터장의 ‘해군 사랑‘은 간단한 검색화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센터장은 2013년 2월 아덴만 여명작전 2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같은 해 해상 중증 외상환자 처리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매년 열린 ‘아덴만 여명작전’ O주년 행사엔 이 센터장의 이름이 항상 포함돼 있었다.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태평양 항해를 선택했다는 이국종 센터장. 적어도 지난 10여년 간 해군에 대한 그의 사랑을 보면 이 센터장은 마음을 달래는 데 아주 적합한, 그의 ‘초심’으로 향하는 행선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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