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올랐다. 후보에 오른 부문만 무려 6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이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후보작이 되었다. 하지만 ‘기생충’이 유일한 건 아니다. ‘기생충’과 함께 한국의 단편 다큐멘터리가 아카데미 단편 다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1월 13일,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의 발표에 따르면,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이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됐다.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때 현장의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만든 러닝타임 29분의 작품이다. 이 작품을 상영했던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따르면, ‘부재의 기억’은 “2014년 4월 16일 그 날의 현장에 고스란히 집중하며 국가의 부재에 질문의 던지는 다큐멘터리”로 “구조가 방기된 상황 속에서 참사가 일어나는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그 날 그 바다에 우리가 믿었던 국가가 없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준 감독은 ‘폐허, 숨을 쉬다’(2002), ‘신의 아이들’(2008), ‘달팽이의 별’(2012) 등을 연출한 바 있다. ‘달팽이의 별’은 지난 2012년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등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