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1월 13일 11시 39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1월 13일 11시 45분 KST

마이클 블룸버그 : '트럼프 쫓아내는 데 내가 가진 모든 돈 쓰겠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인물이다.

Susana Vera / Reuters
U.S. presidential hopeful Michael Bloomberg attends a roundtable of Global Covenant of Mayors for Climate and Energy during U.N. Climate Change Conference (COP25) in Madrid, Spain, December 10, 2019. REUTERS/Susana Vera

샌안토니오, 텍사스 (로이터) - 미국 대선주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의 막대한 자산 중 상당수를 쓰겠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 ‘돈으로 선거를 사려고 한다’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비판을 반박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8번째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블룸버그는 자신이 트럼프를 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광고를 미국 방송과 소셜미디어에 퍼부어왔다. 그가 지난 11월 출마선언 이후 지금까지 선거광고에 쓴 돈은 민주당 경쟁후보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쓴 것보다 많다.

 ”최우선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를 쫓아내는 것이다. 나는 트럼프를 쫓아내는 데 내가 가진 모든 돈을 쓸 것이다.” 텍사스를 가로질러 300마일(483km)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선거운동 버스 안에서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말했다. 텍사스주는 3월3일 ‘슈퍼 튜즈데이(Super Tuesday)’에 경선 투표가 진행되는 14개 주 중 하나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하나이자 금권정치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해 온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블룸버그가 3700만달러(약 430억원) 규모의 TV 광고 공습을 개시하자 민주주의를 돈으로 사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런 것들은 주목을 끌기 위한 정치적인 발언일 뿐이다.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나쁜 정책이어서가 아니라 그들과 경쟁하게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말했다.

Jason Lange / Reuters
People crowd around U.S. presidential candidate Michael Bloomberg's campaign bus in San Antonio, Texas, following a speech by the candidate, January 11, 2020. REUTERS/Jason Lange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진행된 여섯 번의 민주당 대선경선후보 토론회에 끼지 못했던 블룸버그는 전국적으로 조 바이든, 버니 샌더스, 워렌, 피트 부티지지에 이어 지지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진보를 대표하는 워렌과 샌더스 뿐만 아니라 나머지 네 명 모두 트럼프를 꺾기에는 너무 진보적이라고 말했다.

″내가 트럼프를 꺾을 수 있다고 꽤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표를) 끌어와야 하는 중도 공화당원들이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말했다.

 ”좋든 싫든 중도 공화당원들이 넘어오도록 하지 않는 이상 선거를 이길 수는 없다. 다른 후보들은 그들에게 너무 진보적이어서 분명 (대신) 트럼프를 찍을 것이다.”

경선 레이스에 늦게 합류한 블룸버그는 2월에 치러질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민주당 경선 네 곳에 불참한다.

그 대신 그는 ‘슈퍼 튜즈데이’ 경선이 진행되는 14개주 중 두 번째로 많은 표가 걸린 텍사스처럼 이후에 경선이 치러질 지역의 대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국 단위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11일 텍사스의 샌안토니오와 오스틴, 댈러스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블룸버그는 자신이 당을 초월해 지지를 얻을 수 있으므로 건강보험 보장 확대나 기후변화 대응, 총기폭력 감소라는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어필했다.

그의 유세에 모여든 군중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오스틴에서는 몇 백명을 넘지 않았고, 샌안토니오에서는 그보다 적었다) 참석한 이들 중 상당수는 지지정당이 없거나 트럼프를 지지했었고, 그의 대규모 선거광고를 통해 블룸버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트럼프보다 낫다.” 샌안토니오의 한 타코 레스토랑에서 블룸버그의 연설을 들은 마르셀로 몬테마요르(75)가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지만 그가 임명한 보수적 성향의 연방 대법관들이 임신중절(낙태)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Andrew Kelly / Reuters
Democratic U.S. presidential candidate Michael Bloomberg delivers remarks where he was honored by the Iron Hills Civic Association at the Richmond County Country Club in Staten Island, New York, U.S., December 4, 2019. REUTERS/Andrew Kelly

 

블룸버그의 TV 광고는 전국적으로, 텍사스에서도 방송을 지배했다.

연방통신위원회 광고 매출 기록을 분석한 휴스턴의 라이스대 정치학자 마크 존스에 의하면, 블룸버그는 휴스턴과 댈러스 등 텍사스주에서 가장 큰 미디어 시장 네 곳에서 1월 중순까지 TV 광고에 1500만달러(약 170억원) 넘는 돈을 썼다.

12월 중순까지의 TV 광고 자료를 분석한 캔타미디어 시맥(Kantar/CMAG)의 웨슬리언미디어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는 블룸버그보다 앞서있는 민주당 주자들이 2019년에 전국에서 쓴 돈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올해 2월2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슈퍼볼(NFL 결승전) 방송에서 트럼프와 블룸버그는 각각 60초짜리 TV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두 사람 모두 시청자 수백만명에게 도달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동원할 역량이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는 캠프 측이 광고 시간 확보에 1000만달러(약 116억원)를 지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슈퍼볼은 1억명 가까운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악수만 해서는 3억3000만명을 만날 수 없다. TV는 여전히 마법의 매체다.” 블룸버그가 말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슈퍼볼을 보는 게 아니라면 광고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도, 누구도 그 돈을 내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