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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이 '대사관 네 곳 이란 공격 위협 있었다'는 트럼프 말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대사관 네 곳을 겨냥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 허완
  • 입력 2020.01.13 10:04
WASHINGTON, DC - JANUARY 8 : Secretary of Defense Mark Esper listens as President Donald J. Trump address to the nation from the Grand Foyer at the White House on Wednesday, Jan 08, 2020 in Washington, DC. President Trump said no Americans were killed or wounded when Iranian forces launched more than a dozen ballistic missiles against two military bases in Iraq early Wednesday local time, marking the most significant Iranian attack in a growing conflict with the United States.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WASHINGTON, DC - JANUARY 8 : Secretary of Defense Mark Esper listens as President Donald J. Trump address to the nation from the Grand Foyer at the White House on Wednesday, Jan 08, 2020 in Washington, DC. President Trump said no Americans were killed or wounded when Iranian forces launched more than a dozen ballistic missiles against two military bases in Iraq early Wednesday local time, marking the most significant Iranian attack in a growing conflict with the United States.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 지도자 가셈 솔레이마니 사살 지시를 변호하면서도 솔레이마니가 미국 대사관 네 곳을 겨냥한 임박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구체적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앞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사살 결정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그가 바그다드를 비롯한 미국 대사관 네 곳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첩보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12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에스퍼 장관은 바그다드 미국대사관에 대한 ”공격”에 관한 ”예민한 첩보”를 여야 의회 지도부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 상·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공화당·민주당 지도부 의원 8명)’와 공유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 네 곳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었던 게 맞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대사관들에 대한 공격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믿는다”고 말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 첩보는 없었다는 말씀이십니까?” 진행자 마가렛 브레넌이 물었다.

″대사관 네 곳(을 겨냥한 공격)에 관한 건 보지 못했다.” 에스퍼 장관이 답했다. ”다만 나도 대통령의 견해와 같다. 그들이 우리 대사관들을 겨냥하고 있었을 거라고 본다.”

 

에스퍼 장관은 같은 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도 미국 대사관 네 곳에 대한 임박한 공격 위협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에스퍼 장관은 ”방송에서 첩보 관련 문제들”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이 계획중이던) 공격 중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 에스퍼 장관이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 제이트 태퍼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나머지 대사관 세 곳에 대해 물었다.

에스퍼 장관은 ”첩보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은 그랬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는 거다. 그는 첩보를 (출처로) 지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의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3일 솔레이마니 드론 사살 작전에 앞서 이란이 미국을 겨냥한 임박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갱 오브 에이트’가 보고 받은 관련 첩보를 ”설득력 있다”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갱 오브 에이트‘에 속하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 캘리포니아)의 말은 달랐다. 12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그는 에스퍼 장관의 관련 발언이 ”명백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갱 오프 에이트’ 브리핑에서 미국 대사관 네 곳이 공격 목표였고, 이곳들이 구체적인 공격 목표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민한 첩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는 없었다.” 시프 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또 정부 당국자들이 이란에 의한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폭격 가능성을 언급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시프 위원장은 ”브리핑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번에 했던 말들과 거의 비슷했다”며 ”(이란의 공격 목표 및 시점이) 어디였고 언제였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에스퍼 장관과 마찬가지로 ”예민한 첩보”를 지목하며 이란이 ”이 지역에 걸쳐 미국 시설들(에 대한 공격)을 살펴보고 있었으며 희생자를 내려고 했었다”고 말했따.

″위협은 임박한 것이었다.”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말했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 대사관 네 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나도 첩보를 공개하고 싶다”며 ”안타깝게도 기밀을 해제해서 이걸 공개해버리면 앞으로 미국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보수집 역량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으므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 첩보에 대한 대통령의 설명은 그 내용과 매우 일치한다.”

 

잠시 뒤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당, 켄터키)은 ”예민한 첩보”에 관한 정부 당국자들의 주장은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정보들을 들었다.” 폴 상원의원이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서는 이란의 공격 목표와 시점이) 어디였고 언제였는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다른 당국자들은) ‘임박한’ 위협이었다고 한다. 내가 볼 때 그건 모순되는 것 같다.”

 

 * 허프포스트US의 Mark Esper: I ‘Didn’t See’ Specific Evidence Of Iran Threat To 4 U.S. Embass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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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