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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 이후 '여성 2호 검사장' 이영주가 첫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렸다.

‘여성 2호 검사장’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53·사법연수원 22기)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8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 이후 첫 사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구성원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뉴스1

이 부원장은 ”이번 인사가 아니라 6개월 전의 인사 후에 검찰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도 ”인사명령을 받은 사법연수원이 그동안 검찰의 많은 구성원들이 파견근무를 경험한 법원 산하의 교육기관이다 보니, 상호 존중 및 소통의 오랜 전통과 검찰의 위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글을 열었다.

이어 ”이번 인사로 저의 후임자가 오셔서 근무를 하시게 되었지만, 저는 제가 마음먹었던 임무를 제가 할 수 있는 기간과 범위까지 나름으로는 열심히 수행하였기에, 원래 예정했던 것처럼 이제 떠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먼저 작금의 검찰 상황과 관련해 ”큰 변화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평하며 ”검찰 구성원이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했음에도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변화를 강요받게 된 근본적 원인이 우리가 종종 잃어버린 공정성 때문이고, 이는 재능이 아니라 덕성의 영역에서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배 여검사로서 후배 여검사들을 향한 응원의 말도 함께 남겼다. 이 부원장은 ”지금은 여성검사의 수가 비교할 수 없이 늘었지만, 조직 속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어려움은 저희 때보다 줄어든 것이 없을 것”이라며 ”후배 여성검사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거나 제대로 모범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며 그럼에도 분투를 기대하고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춘천지검장 시절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원장은 ”아마 기록이 영구보존으로 분류가 되지 않을까 싶고, 관심이 있으시면 그 수사기록을 한 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법무부 인사와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지금 가진 생각을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직시하면 근저에 그 원인이 보이고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고, 이는 표면적인 생각이 다른 분들과도 통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말만을 남겼다.

서울 혜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부원장은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 대검찰청 형사2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춘천지검 차장검사, 부천지청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춘천지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 인사 당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 인사에서 다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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