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서시스 공작)와 메건 마클(서식스 공작부인)이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 ‘독립적인 삶’을 살겠다고 발표한 이후, 영국 왕실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와 찰스 왕세자(프린스 오브 웨일즈), 윌리엄 왕세손(케임브리지 공작)은 두 사람의 왕가 내 향후 역할에 관해 ”실행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버킹엄궁 소식통은 왕실 고위 관계자들이 측근들에게 정부 및 관련 왕실 부서와 함께 ”조속히”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몇 주가 아니라 며칠 내로” 결과를 내놓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왕위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지난 8일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한편, 영국과 북미 지역에서 고르게 시간을 보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전례를 찾기 어려운 탓에 두 사람이 어떤 형태로 왕실에서 ‘독립’하게 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여왕을 비롯한 왕실 내 다른 식구들은 두 사람이 ‘왕실을 떠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는 개인적인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실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통신사 PA는 왕실이 복수의 정부 당국과 관련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나 캐나다 정부 당국자들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메건 마클은 미국에서 태어나 배우로 활동했으며, 캐나다에도 거주한 경험이 있다.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은 다음주 수요일 아내 케이트 미들턴(케임브리지 공작부인)과 함께 요크셔를 방문할 계획이다.
해리 왕자는 다음주 목요일 2021 럭비리그월드컵 조추첨 행사 참석이 예정되어 있으며 그 전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여왕이 개인 저택 샌드링엄하우스에서 해리 왕자를 만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여왕은 손자인 해리 왕자의 면담 요청을 수락했지만, 부친(찰스 왕세자)과 먼저 상의하기 전까지는 ‘왕실 고위직 은퇴’ 제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해리-메건 부부는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말라’는 왕실의 만류에도 발표를 강행했다.
이같은 보도는 영국 왕실 핵심부 내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발표는 버킹엄궁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고 한 소식통이 PA에 말했다. 두 사람은 사전에 왕실 내 다른 식구들과도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리-메건 커플은 ”몇 개월 동안의 심사숙고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우리는 이 제도 안에서 진보적인 새로운 역할을 개척해나가는 전환을 올해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 허프포스트UK의 Harry And Meghan: Royal Family Locked In Crisis Talks As Queen Demands ‘Workable Solution’ For Couple ‘Within Day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