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인 멜로바즈(Melovaz)는 좀 기괴하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수많은 가수 가운데 ‘여성‘으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음을 말이다. 이 사이트가 서비스하는 가수들의 앨범 커버는 ‘남성‘이거나 ‘풍경’과 같은 이미지들뿐이다.
멜로바즈의 기괴한 선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팬들은 이 사이트가 앨범 커버에서 유독 ‘여자 가수’의 존재만을 포토샵으로 지워서 서비스하고 있음을 알아냈고, 이를 SNS에서 공유했다.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여자 가수들은 자신의 앨범 커버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데, 한국의 여자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특히 음악 분야에서 여성의 성적 표현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이란 내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멜로바즈는 세계적인 화젯거리로 떠오르며 언론의 해명 요청이 이어졌으나,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수개월이 흐른 오늘(10일) 들어가 봐도 이 사이트는 여전히 ‘여성‘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있다. ‘한국’ 카테고리로 들어가 보면 한국 여자 가수들의 앨범이 어떻게 서비스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