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공항 이륙 직후 추락했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여객기가 추락 직전 불길에 휩싸였었다는 이란 당국의 초기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여객기 추락이 테러나 미사일 공격 때문이 아닌 ”사고”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항공 당국은 추락 사고 당시 지상에 있던 목격자들과 사고 당시 더 높은 고도에서 인근을 비행하던 항공기 탑승객 등의 진술을 근거로 이렇게 판단했다.
초기조사 보고서는 탑승객 176명 전원이 사망한 사고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술적 문제를 일으켜 공항 쪽으로 회항을 시도하다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적 문제의 구체적 내용은 적시되지 않았다.
또 사고기 기장이 추락에 앞서 비상 상황임을 알리는 교신을 시도한 기록은 없었다고 조사관들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추락사고가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기체가 이륙 이후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불길에 휩싸인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당국은 러시아의 미사일 잔해가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수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사일 공격이나 충돌, 엔진 폭발, 테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앞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의 정보기관 당국자 다섯 명은 초기 진단 결과에 따르면 사고기가 기술적 작동불능 상태에 빠졌고,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 아니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란 조사관들도 ”사고”로 규정했다.
이번 사고로 자국민 63명이 희생된 캐나다 측 관계자는 사고기의 엔진 중 하나가 과열됐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편 추락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PS752편 여객기는 승객과 승무원 167명을 태우고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할 예정이었다.
사고기는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운항이 개시된 보잉 737-8000으로, 기체 결함으로 운항이 중단됐던 737 맥스(Max)와는 다른 이전 세대(3세대, Next Generation) 기종이다.
사고기에는 고향을 방문한 이란계 캐나다인 학생들이 대거 탑승하고 있었다. 직항 노선이 없는 탓에 학생들은 테헤란에서 키예프를 경유해 캐나다 토론토를 향하는 이 노선을 자주 이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