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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분노는 우울증 때문일 수 있다

“분노는 ‘뭔가 기능하지 않는 것’(something not working)을 상징한다.”

ⓒkbeis via Getty Images

갑자기 다른 차가 앞에 끼어들었을 때, 테이블에 발가락을 찧었을 때 우리는 순식간에 화가 난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끊임없는 분노를 느낀다면 그건 더 깊은 문제, 즉 우울증의 징후일 수 있다. 

2014년의 한 연구는 공공연한 분노와 억누른 분노가 정신 건강 문제의 흔한 징후라고 밝혔다. 심리학자들은 자신의 분노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갖게 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자신을 향한 분노”, “내면으로 돌려진 분노”라고 표현하기까지 한다.

“늘 우울증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우울증이다.” 뉴욕의 임상 심리학자 마리안나 스트롱긴(Marianna Strongin)의 말이다.

연구에 따르면 분노가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의 일부일 때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며 치료 반응도 더 나쁘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롱긴은 “보통 이상으로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도움을 구하라”고 권한다. 

분노 문제로 찾아온 환자들을 파헤쳐 보면 사실 우울증 증상인 경우가 많았다.

ⓒazatvaleev via Getty Images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슬픔이나 공허함을 느낄 것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분노를 더 빨리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임상 심리학자 스트롱긴은 그 이유에 대해 “침울한 감정을 경험하기보다는 분노하는 게 더 쉬울 때가 많아서”라고 말했다.

“슬픔을 경험하는 게 훨씬 힘들다. 분노는 당신을 통과하여 지나간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릴 때가 있다. 슬픔 대신 분노가 유발된다.”

미 국립 정신건강 연구소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미국 성인은 162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상당수는 18~25세 여성이다. 그러나 플로리다의 심리학자 셰리 벤튼(Sherry Benton)은 “증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본래 고립으로 기우는 성향이 있다. 건강한 관계에서도 거리를 두려고 한다. 분노는 이에 따른 2차적 증상이다. 화를 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밀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벤튼의 말이다.

남성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밀어내고 우울증을 아예 숨겨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치명적이다. 하버드 의대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약 17%는 살면서 최소 한번은 심한 우울증을 겪고, 남성의 자살률은 여성에 비해 4배 높다.

ⓒgud_zyk via Getty Images

그러나 여성도 우울증의 증상으로 분노를 경험한다. 아티스트 A씨는 19세 때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그 증상으로 분노를 경험했다. 동료에게 쏘아붙였을 때, 전 남자친구 집의 유리창을 깼을 때 A씨는 자신이 분노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항우울제를 복용했고, 생활 습관을 변화함으로써 우울증과 분노 증상을 관리할 수 있었다.   

나는 우울증이 약하기 때문에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나이가 어렸을 때는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두려웠다.

“1년쯤 전 우울증으로 정말 고생하고 있을 때 요가 수업에 다니기 시작했다. 내 몸과 호흡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돼, 도움이 됐다.” 현재 29세인 A씨의 말이다.

명상, 호흡, 운동 외에도 ‘일기 쓰기’가 분노를 관리하고 우울증의 근본 원인을 찾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임상 심리학자 스트롱긴은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일기에 적으라고 한 다음, 거기에 의문을 던져 보라고 한다.

“만약 ‘난 부족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왜 부족한데?’라고 묻는다. 그리고 답을 찾아보라.”

어떤 방법이 당신에게 잘 맞든 간에, 일단 첫걸음은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 정신 건강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우울증과 관련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분노는 절대 그냥 분노가 아니다. 언제나 ‘뭔가 기능하지 않는 것’(something not working)을 상징한다.”

* 허프포스트 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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