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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규·유영철·강호순을 상대한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밝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은퇴 전까지 약 1000명의 범죄자를 만났다.

연쇄살인범 정남규, 유영철, 강호순 등을 상대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그들의 특징과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천태만상 인간세상’ 특집으로 진행돼 권일용과 배우 이연수, 무속인 정호근, 방송인 장동민이 출연했다. 이날 권일용은 다수의 연쇄살인범을 프로파일링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MBC

권일용은 ”퇴직 전에 960명 이상의 범인들을 만나봤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연쇄살인범은 정남규”라며 ”정남규와의 대화는 정말 등골이 서늘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앞에서 범죄 내용을 말하는 정남규의 표정이, 살인을 저지르던 때의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권일용은 ”너무 환하게 웃으면서 그 느낌을 이야기하는데 어디까지 인간이 잔인해질 수 있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권일용은 또 다른 연쇄살인마 강호순을 상대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권일용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아주 짧은 순간에 사람을 통제하려 한다”며 ”강호순을 만났을 때 그랬다. 내가 의자에 앉기도 전에 ‘물이라도 떠 와야 나랑 얘기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MBC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찰나의 순간에 기선 제압을 하는 건데, 물을 갖다주면 입장이 바뀌게 된다”며 ”‘나는 지금 물을 주러 온 사람이 아니다. 물은 내가 필요할 때 줄게’ 이런 얘기가 팽팽하게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MC 안영미는 ”아내 되시는 분이 걱정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일용은 ”결혼기념일에 정남규의 집을 압수 수색했다. 정남규 서랍 속에 내 기사가 스크랩되어 있었다”라며 ”아내가 그걸 듣더니 ‘그러니까 열심히 해’라고 하더라”고 말하고 웃었다.

권일용은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프로파일러들의 모습과 현실이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다. 권일용은 ”드라마에서는 프로파일러들이 굉장히 날카롭고 지적인 모습이지만, 나는 만두 가게 아저씨처럼 생겨서 범인들이 의아해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래는 이날 방송 내용.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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