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연합국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가해진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이 8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상업위성 업체인 ‘플래닛’이 촬영한 이 사진들은 이란의 미사일 보복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보여준다. 안바르주에 위치한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는 최소 다섯 곳의 시설물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타깃이 된 이라크 북부 아르빌 기지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란은 8일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기지 두 곳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이란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군부 핵심 지도자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해외 작전을 전담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특수부대)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인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이란의 공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에서 추가적인 군사 행동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일단 확전 가능성은 낮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보복공격을 벌이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공격 목표를 설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병력이 몰려있는 시설들을 타격하지 않아 미국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라크 정부는 이란으로부터 공격 직전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그와 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내가 본 것과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미사일 공격은) 구조적 피해를 입히고, 군사 장비와 군용기를 파괴하고 인명을 살상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본다. 그게 내 개인적인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몇 시간 뒤 밀리 합참의장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는 미군의 조기경보 시스템이 작동됐으며, 벙커로 병력을 대피시키는 등 그에 따른 안전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의 통보를 받았다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격 정보를 미리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단체들이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한 추가 공격을 벌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