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정책에 대해 미국 내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에서 ‘영웅’으로 추앙 받았던 군부 핵심 인물 카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다.
로이터/입소스가 1월6일부터 7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1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로 조사됐다. 12월 중순에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9%p 증가한 것이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였다.
그 중에서도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로 지난 조사 때보다 10%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21%였다.
응답은 지지 정당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79%에 달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1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단행된 드론 공격으로 이란 군부의 핵심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해외 작전을 전담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특수부대) 사령관이 사살된 이후에 실시됐다.
‘보복하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8일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을 겨냥한 미사일 보복 공격을 벌임에 따라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