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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항공청이 이란·이라크 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선포했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이 벌어진 데 따른 조치다.

  • 허완
  • 입력 2020.01.08 12:13
  • 수정 2020.01.08 17:55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8일(현지시각) 이라크와 이란, 페르시아만, 오만만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미국 민항기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보복 공격을 벌이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FAA는 ”중동에서의 사건들을 계속해서 면밀하게 주시”하는 한편 국가안보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과 해외 민항기 운항 당국들과도 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FAA는 덧붙였다.

 

FAA의 이번 조치가 타국 국적 항공사의 민항기 운항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국 항공 당국은 통상적으로 운항금지 구역 등에 대한 FAA의 조치를 면밀히 주시하며 이를 반영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비슷한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벌어진 직후 모든 항공편을 우회시켰다고 밝혔다. 영국항공 여객기들도 즉각 이 지역을 우회하기 시작했다. 

에어캐나다와 말레이시아항공, 대만의 중화항공, 호주 콴타스항공 등도 이 지역을 우회해 운항 경로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과 플라이두바이는 바그다드 귀항편 운항을 취소했다.

대한항공과 타이항공은 이날 이란의 공격이 있기 전부터 이라크와 이란 영공을 우회해왔다고 밝혔다.

 

FAA는 이미 미국 민항기들을 상대로 이라크와 페르시아만 및 오만만의 이란 영공에서 고도 2만6000피트 이하 비행을 금지시킨 상태다. 지난해 6월 미군 무인기가 격추된 사건이 벌어진 뒤의 일이다.

지난 미국이 드론 공격으로 이란 군부의 핵심 카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하자 다음날인 4일 IATA(국제항공운수협회)는 각국 정부에 중동의 긴장 고조를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FAA가 비행금지 구역으로 선포한 곳은 유럽에서 출발하거나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 구역의 일상적인 ‘러시아워’ 모습을 소개했다.

현재 이 지역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들의 목록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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