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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2012년 '버스 집단 성폭행' 범인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다

”내 딸이 드디어 정의를 되찾게 됐다” - 피해자의 어머니

범인 4명 
범인 4명  ⓒSTRDEL via Getty Images

인도 정부가 2012년 세계적 공분을 일으켰던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의 범인 4명에 대한 사형 집행 날짜가 잡혔다. 오는 22일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7일(현지 시간) 4명에 대한 사형 집행 영장을 발부했으며 날짜는 22일로 정해졌다. 범인들의 변호인은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향해 구명을 요청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지만,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해자의 모친인 아샤 데비 
피해자의 모친인 아샤 데비  ⓒASSOCIATED PRESS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12년 12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범인 6명은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 귀가하던 23세 대학생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자신들이 몰던 미니버스에 태운 뒤 대학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쇠몽둥이 등으로 마구 때린 뒤 도로에 버리고 달아났다. 

무케시 싱
무케시 싱 ⓒASSOCIATED PRESS

피해자는 결국 2주일 만에 사망했으며, 인도 전역에서는 성폭력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범인들 가운데 1명은 재판이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나머지 1명은 미성년자라 교화 시설에서 3년을 복역한 뒤 풀려났다.

이번에 사형 집행이 예정된 범인 4명 중 1명인 무케시 싱은 과거 옥중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밤에 외출했다가 공격을 받는다면 비난할 사람은 자신들밖에 없다”며 집단 성폭행 사건에서 피해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당시 인터뷰에서 싱은 ”성폭행을 당할 땐 저항해선 안 된다. 조용히 성폭행을 허락해야 한다”며 ”그때 가만히 있었다면 피해자를 내려주고 남자친구만 폭행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사형 집행 영장이 발부되자 델리 지역 여성위원장인 스와티 말리왈은 성명을 내어 ”범인의 처벌을 위해 오랫동안 싸워온 그녀의 어머니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 나라의 모든 두려움 없는 자들을 위한 승리”라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모친인 아샤 데비도 환영을 표하며 ”내 딸이 드디어 정의를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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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도 #사형 #집단 성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