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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전기자동차 '비전-S'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모두가 놀랐다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소니가 '초대형 떡밥'을 투척했다.

  • 허완
  • 입력 2020.01.07 16:58
  • 수정 2020.01.08 11:12
Sony Vision-S concept
Sony Vision-S concept ⓒHuffpost KR

소니가 6일(현지시각) 자동차를 공개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소니(SONY)가 맞다. 

소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전-S’라고 이름 붙인 전기차 콘셉트카를 전격 공개했다. 테크크런치의 맷 번스 기자는 ”나도 놀랐다”는 말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저는 다음 메가트렌드는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차량이 점점 더 서로 연결되고, 자율주행화 되고, 공유되고, 전기화 되는 것입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CEO가 운을 뗐다.

″디자인과 테크놀로지 면에서 자동차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 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비전을 구체화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짙은 은색 차량이 무대 위로 미끄러지듯 등장했다.

”이 프로토타입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상징하며 소니가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켄이치로 CEO의 설명이다.

LAS VEGAS, NEVADA - JANUARY 06: Sony President and CEO Kenichiro Yoshida speaks after unveiling the Sony Vision-S electric concept car during a Sony press event for CES 2020 at the Las Vegas Convention Center on January 6, 2020 in Las Vegas, Nevada. CES, the world's largest annual consumer technology trade show, runs January 7-10 and features about 4,500 exhibitors showing off their latest products and services to more than 170,000 attendees.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
LAS VEGAS, NEVADA - JANUARY 06: Sony President and CEO Kenichiro Yoshida speaks after unveiling the Sony Vision-S electric concept car during a Sony press event for CES 2020 at the Las Vegas Convention Center on January 6, 2020 in Las Vegas, Nevada. CES, the world's largest annual consumer technology trade show, runs January 7-10 and features about 4,500 exhibitors showing off their latest products and services to more than 170,000 attendees.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 ⓒMario Tama via Getty Images
LAS VEGAS, NEVADA - JANUARY 06: Sony President and CEO Kenichiro Yoshida (TOP R) unveils the Sony Vision-S electric concept car during a Sony press event for CES 2020 at the Las Vegas Convention Center on January 6, 2020 in Las Vegas, Nevada. CES, the world's largest annual consumer technology trade show, runs January 7-10 and features about 4,500 exhibitors showing off their latest products and services to more than 170,000 attendees.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
LAS VEGAS, NEVADA - JANUARY 06: Sony President and CEO Kenichiro Yoshida (TOP R) unveils the Sony Vision-S electric concept car during a Sony press event for CES 2020 at the Las Vegas Convention Center on January 6, 2020 in Las Vegas, Nevada. CES, the world's largest annual consumer technology trade show, runs January 7-10 and features about 4,500 exhibitors showing off their latest products and services to more than 170,000 attendees.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 ⓒMario Tama via Getty Images

 

소니의 이날 발표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만, 어쩌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켄이치로 CEO의 말대로 소니는 이미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율주행차의 눈이 될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CMOS 이미지센서다.

가전 분야에서 주춤했던 소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 끝에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소니는 애플 아이폰 6부터 아이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를 공급해왔다. 소니는 이후 새로운 각축장이 될 자율주행차용 이미지센서로 사업분야를 넓혀왔다. 

켄이치로 CEO는 비전-S 콘셉트카에 이미지센서와 타임오브플라이트(ToF) 센서 등 총 33개의 센서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와 AI, 5G 분야에서 소니가 축적해왔던 기술이 비전-S 콘셉트에 활용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켄이치로 CEO는 운전대를 놓게 될 탑승자들에게 ”몰입형 오디오 경험”을 선사할 ’360도 리얼리티 오디오’, 그리고 ″직관적인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와 함께 다양한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보여줄 와이드 스크린” 등이 탑재된다고 소개했다. 

이 자동차는 다른 차량들과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 받고 스스로 OS를 업데이트 하도록 항상 인터넷과 연결될 것(always-on)이라고, 켄이치로 CEO는 덧붙였다. ”우리는 안전, 엔터테인먼트, 적응성에 초점을 맞춰 ‘비전-S’ 이니셔티브를 계속해서 추구해나갈 것입니다.”

LAS VEGAS, NEVADA - JANUARY 06: Sony President and CEO Kenichiro Yoshida speaks about vehicle sensor technology during a Sony press event for CES 2020 at the Las Vegas Convention Center on January 6, 2020 in Las Vegas, Nevada. CES, the world's largest annual consumer technology trade show, runs January 7-10 and features about 4,500 exhibitors showing off their latest products and services to more than 170,000 attendees.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
LAS VEGAS, NEVADA - JANUARY 06: Sony President and CEO Kenichiro Yoshida speaks about vehicle sensor technology during a Sony press event for CES 2020 at the Las Vegas Convention Center on January 6, 2020 in Las Vegas, Nevada. CES, the world's largest annual consumer technology trade show, runs January 7-10 and features about 4,500 exhibitors showing off their latest products and services to more than 170,000 attendees. (Photo by Mario Tama/Getty Images) ⓒMario Tama via Getty Images

 

물론 아무리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니가 혼자 만의 힘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켄이치로 CEO가 프리젠테이션에서 소개한 주요 협력사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마그나(캐나다) :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파워트레인, 바디, 섀시, 전장부품 등) 제조사 중 하나이자 글로벌 완성차 위탁생산 업체 

보쉬(독일) : 자동차 기술 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자 자율주행차용 LiDAR 센서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한 자동차 부품 업체

ZF(독일) : 자동차 기어변속기로 가장 유명하며 AI 기반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퀄컴(미국) : CDMA 특허로 초기 휴대폰 시장을 평정했던 기업이자 6일 CES에서 자율주행차용 플랫폼(‘스냅드래곤 라이드’)을 공개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미국) : 그래픽 처리장치(GPU) 선두 업체이자 AI 기반 자율주행차 시스템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

콘티넨탈(독일) : 타이어, 파워트레인, 섀시, 안전(브레이크 등), 전장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보유하고 있으며, 센서 및 플랫폼 등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개발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벤털러(독일, 오스트리아) : 자동차 섀시,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모듈러 플랫폼을 생산하는 부품업체

젠텍스(미국) : 후방 디스플레이 리어 뷰 미러(룸미러)와 사이드미러,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자동차 유리,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기술 등으로 유명한 자동차 부품업체 

일렉트로비트(독일) :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과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 등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로 콘티넨탈의 자회사(2015년 지분 100% 인수)

히어테크놀로지(네덜란드) : 미국과 유럽에서 내비게이션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으며,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의 핵심 중 하나인 고정밀지도(HD Map)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

블랙베리/QNX : 커넥티드 카에 탑재되는 운영체제와 전장·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보안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

소니는 이 미래적인 자동차의 제원도 일부 공개했다. 200kWh짜리 모터 두 개를 달아 0-100km/h를 4.8초 만에 끊고, 최고속도는 240km/h에 달한다.

다만 양산 계획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그란트리수모’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지도...) 소니가 이날 ‘비전-S’를 소개한 건 기자회견 끝나기 직전, 그것도 불과 몇 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더버지는 ”올해 CES에서 나온 가장 큰 깜짝 발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사진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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