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사관학교 채점 오류와 관련해 관계자들이 내용을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알려졌다. 국방부는 “2018년 7월28일 시행한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문제지 표기 배점과 다르게 채점이 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채점 오류를 정정하면 합격 대상이 되는 42명을 합격 조치하고, 최종합격 대상이 되는 1명에 대해서는 최종합격 조치한다”고 밝혔다.
채점 오류는 4개 사관학교(육군, 해군, 공군, 국군간호)가 공동출제한 1차 필기시험 국어 과목 2문항에서 발생했다. 수험생들이 받은 문제지에 표기된 배점은 20번 2점, 21번 3점이었으나 채점할 때 사용하는 문항분석표에는 20번 3점, 21번 2점으로 표시됐다. 채점 과정에서 육사·해사·공사는 문항분석표에 표기된 배점을 적용했다. 국군간호사는 문제지에 표기된 배점을 기준으로 채점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14일부터 11월 말까지 해당 채점 오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채점 오류는 출제위원이 문제지 배점을 문항분석표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잘못 적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육군과 공군 사관학교 선발과장들은 해당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지휘부에 보고하거나 후속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육사와 공사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담당자의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징계(견책·근신·감봉)와 중징계(정직·강등·해임·파면) 등이 내려질 수 있다.
이번 피해 구제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채점 오류 때문에 자신들이 억울하게 불합격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정부법무공단 자문을 거쳐 11명(육사 6명, 해사 3명, 공사 2명)을 최종 합격시켰다. 11명 중 5명은 타 학교 진학 등을 택했고 나머지 6명은 사관학교 입교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