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이로비(AP) - 1월 5일 새벽(현지 시간) 알-카에다 연계 단체 알-샤바브가 케냐에 위치한 미군 대대테러 병력 기지를 공격해 미국인 3명이 사망했으며 항공기 및 차량도 훼손되었다.
만다 베이 에어필드에서 일어난 이번 공격은 알-샤바브가 케냐에서 벌인 최초의 미군 상대 공격이며, 미군 측은 공격 몇 시간 뒤 보안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케냐 군 대변인 폴 응주구나는 공격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접경국 소말리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알-샤바브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임했다.
군인 1명과 국무부 도급업자 2명이 사망했다고 미 아프리카 사령부(Africom)은 밝혔다.
기지 공격에는 “간접적인 소형 화기 공격이 사용되었다. 알-샤바브는 공격 초기에 인근에 침투했으나, 케냐 방위군과 미 아프리카사령부가 격퇴시켰다. 도급업자들이 사용하는 민간 항공기 6대가 어느 정도 훼손되었다고 한다. 만다 베이 에어필드는 아프리카 파트너들에게 훈련 제공, 위기에 대응,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 보호 등을 목표로 하는 미군이 사용한다.”고 아프리콤은 밝혔다.
알-샤바브는 미국인 17명, 케냐 군인 9명이 사망했으며 항공기 7대가 파괴되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콤은 이 주장이 과장되었으며 미군과 케냐군이 알-샤바브를 물리쳤다고 일축했다.
인근 주민들은 자동차 폭탄이 터졌다고 증언했다. 라무 카운티 이룽구 마차리아 경찰국장은 AP에 용의자 5명을 체포하여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AP가 입수한 케냐 경찰 내부 보고서에 의하면 고정익 항공기 2대, 미국과 케냐의 세스나기 각 1대, 미 헬리콥터 22대, 미 차량 여러 대가 파괴되었다. 활주로 방향에서 오전 5시 30분 경에 폭발음이 들려왔다고 한다. 현장을 보면 알-샤바브가 “타깃을 노린 공격을 하려고” 한 정황이 보인다고 한다.
현재 비행장은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십여 년 전에 만들어진 이곳에 있는 미군은 100명 미만이다.
알-샤바브는 케냐에서 몇 차례 공격을 실시했는데, 버스, 학교, 쇼핑몰 등 민간인을 타깃으로 삼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소말리아 내에서 이들을 향한 미국의 공습 횟수가 늘어났다.
약 일주일 전 알-샤바브의 트럭 폭탄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최소 79명의 사망자를 내자, 미국이 이에 대한 반응으로 공습을 실시하여 알-샤바브 전투원 7명을 죽인 일이 있었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란이 복수를 맹세한 것이 며칠 전이었으나, 알-샤바브는 수니 무슬린 단체이며 시아파 이란이나 대리 단체와의 연관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니, 이 공격은 그 사건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알-샤바브 대변인이 보안 문제 때문에 익명을 조건으로 AP에 밝혔다.
미군이 이 공격과 이란 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있는냐는 질문에 아프리콤의 대변인 크리스토퍼 칸스 대령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샤바브에겐 그들만의 아젠다가 있고, 미국의 이익을 공격하겠다는 욕구를 뚜렷이 드러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