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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위기에 아르헨티나에서 화장(火葬)이 늘고 있다

2019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망자 가운데 78%가 화장했다

Human remains are seen at a demaged niche of the Chacarita Cemetery in Buenos Aires, Argentina, on November 26, 2019. - No-one can escape Argentina's biggest economic crisis in almost two decades: not even the dead. Such are the costs of buying, renting and maintaining graves and niches that many people are opting to cremate their loved ones. (Photo by JUAN MABROMATA / AFP) (Photo by JUAN MABROMATA/AFP via Getty Images)
Human remains are seen at a demaged niche of the Chacarita Cemetery in Buenos Aires, Argentina, on November 26, 2019. - No-one can escape Argentina's biggest economic crisis in almost two decades: not even the dead. Such are the costs of buying, renting and maintaining graves and niches that many people are opting to cremate their loved ones. (Photo by JUAN MABROMATA / AFP) (Photo by JUAN MABROMATA/AFP via Getty Images) ⓒJUAN MABROMATA via Getty Images

거의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죽음도 사치로 여겨지고 있다. 장례부터 묘 대여와 관리까지 비용이 부담돼 화장(火葬)을 선택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 AFP통신은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화장이 늘고 있다며 ‘죽은 이들도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위기를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위치한 한 장례식장에서 화장 비용은 최저가가 2만5000페소(약50만원)다. 최저임금일 경우 월급 1만6875페소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AFP에 따르면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화장한 경우는 전체 사망자의 78.5%에 달해 10년 만에 화장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묘를 사거나 빌리려면 관리비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화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공동묘지 대여비는 월 400~2000페소 정도다. 민간 묘지의 경우 대여료 5만5000페소에 관리비 500페소를 매달 내야 한다. 이에 대여와 관리 비용이 들지 않는 화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또 가족 명의로 사뒀던 묏자리를 인터넷으로 파는 경우도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패트리시아 알바레즈는 AFP에 ”한 달 비용은 500페소로 많지 않지만 계속 쌓이면 부담이 된다”며 인터넷으로 묘자리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비를 내지 않아 버려진 묘도 많다고 AFP는 전했다. AFP에 따르면 일부 묘비는 부서지거나 완전히 무너져 망자의 뼈가 보이기까지했다. 한 여성은 AFP에 죽은 어머니의 묘 관리비를 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단지 묘 근처에 자란 풀만 잘라 주는데 한 달1500페소는 너무 비싸다고 이 여성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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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화장 #경제위기 #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