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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출연자 4인의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서 나온 말들

유시민·전원책·이철희·박형준이 한 자리에 모였다

JTBC ‘썰전‘에 출연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전원책 변호사,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 JTBC 신년특집 대토론을 위해서였다. 2일, 한 자리에 모인 네 사람은 ‘한국 정치, 무엇을 바꿔야 하나’라는 주제 하에 토론을 진행했다. 아래 이날 나온 주제 몇 가지를 정리했다.

4·15 총선 예측

ⓒJTBC

전 변호사는 ”샤이 보수가 얼마나 있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권 심판론‘이 우세할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걸 온 국민이 다 봤다”며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이 현 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위성정당에 대한 논의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각 당이 조그마한 것을 탐할 때 소탐하면 저는 대실한다고 본다”며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세력이 표를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에 집착하는 쪽은 ‘폭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보수세력이 승리하기 위해 ‘중도층 흡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보수는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 확장성의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보수대통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충돌 기소

앞서 같은 날, 검찰은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 넉 달만에 한국당 의원 23명과 민주당 의원 5명 등을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다. 이에 대해 전 변호사는 ”민주당 의원이 폭력을 행사해서 6주 상해를 입었는데, 이건 ‘사보임이 잘못됐다’ 항의한 걸 감금이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JTBC

이에 이 의원은 ”사보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국회의원이 법원을 접수하러 의안과에 들어가는데 그걸 막는 게 사보임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박했다. 박 교수는 ”이런 것에 대해 따지기 시작하면 여야간에 얼마든지 정쟁의 차원에서 따질 수 있다”면서도 ”이 정쟁의 정치를 가져오지 않도록 하는 책임을 일차적으로는 여당에 있을 수밖에 없다. 억울하다 하더라도 비판을 감내해야 하고, 한 번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정말 좋은 말씀이지만, 싸움이 난 이유와 경과, 그에 대한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는 석달 후 선거를 통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솔직히 한국당이 지난해 12월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한 행태를 보면 그 어떤 위인이 와도 저 당은 설득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수처법

이 의원은 ”공수처법안이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막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공수처는 대통령의 수족처럼 다룰 수 있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 변호사는 ”우리 이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더니 완전히 객관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JTBC

이어 그는 ”공수처법은 위헌이다”며 ”대한민국 헌법 취지상 기소권의 총책임자는 검찰총장인데, 이렇게 되면 옥상옥(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으면 잘 운영하게 해 줘야 하는데, 임시국회를 3일로 일로 쪼개는 편법을 썼다. 과연 정당한 꼼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이사장은 ”한국당은 정부의 모든 입법 시도를 다 잡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 4년 차에 총선을 치르는데 보수 야당 심판 여론이 반을 넘는다”라며 ”우리 정치에서 제 1 야당일 때의 행동 양식이 진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일이 이렇게 된 건 집권 여당과 국회가 정부의 시녀가 돼 버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을 언급하며 ”청와대가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대통합?

전 변호사는 ”보수통합은 안 된다고 본다”라며 ”황 대표는 자기가 다 내려놓는다고 하지만 결국 자기 중심으로 모이자고 한다. 오랜 관료 생활 때문인지 아니면 온실 속에서만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려놓아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를 들은 박 교수는 ”이런 지적은 황 대표를 비롯해 통합을 추진하는 주체들이 다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와 정신은 보수통합 하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한다고 본다”라면서도 ”저는 전 변호사님처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JTBC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주관하는 보수 대통합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었다. 유 이사장은 ”정치 초년병에 정치 경험이 전무한 당대표 아래서 통합이 되겠느냐”며 ”통합에는 리더십과 주요 구성원들의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한데, 이 정도를 통합하려면 명분과 카리스마가 있고 희망을 줄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청객 질문

‘조국 사태‘가 촉발한 청년들의 분노는 방청객들의 질문을 통해 드러났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방청객은 ”‘조국 사태’ 당시 한 여권 인사는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존‘이라고 하던데, 여당이 되면 정의감이 바뀌냐. 기성세대의 말처럼 그놈이 그놈이냐”고 지적했다. 이 방청객이 말한 ‘여권 인사’는 유 이사장을 말한다.

또 다른 방청객은 ”민주당의 행동은 마치 ‘너희 청년들은 어차피 한국당을 못 찍고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라며 ”청년들의 분노에 대해 민주당이 보여준 것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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