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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이 '미스테리한 일본 탈출'에 대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보석기간 중 레바논으로 출국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김현유
  • 입력 2020.01.03 11:45
  • 수정 2020.01.03 13:09

보석기간 중 미스테리하게 레바논으로 출국한 전 닛산자동차 회장 카를로스 곤이 ”도주 중 가족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은 곤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나 혼자만의 계획”

2일 BBC에 따르면 곤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홍보회사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곤은 ”나의 아내 캐롤과 다른 가족들이 일본 탈출을 도왔다는 언론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내가 혼자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캐롤 등 가족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법적 책임을 막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

ⓒJIJI PRESS via Getty Images

앞서 곤의 아내 캐롤은 곤이 악기 상자에 숨어 도쿄에 위치한 자택을 빠져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픽션’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곤은 2018년 11월,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이후 15억엔(한화 약 160억원)을 내고 해외출국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곤은 돌연 2019년 12월 31일 자신이 레바논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해 일본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곤은 여권을 모두 변호사에게 맡긴 상태였고, 일본 출입국 재류 관리청에도 곤의 출국 기록은 없었던 것이다.

이런 미스테리한 탈출 과정 때문에 아내 캐롤이 그를 도왔다거나, 곤이 악기 상자에 숨어 집을 나왔다는 온갖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폴 적색수배

NPR에 따르면 레바논 법무부는 인터폴로부터 곤에 대한 ‘적색 수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적색 수배’는 체포 영장이 아니기 때문에 요청을 받은 국가가 반드시 해당 인물을 체포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레바논 당국은 ”검찰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곤에 대한 심문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동시에 레바논 법무부는 ”레바논과 일본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정부가 직접 곤의 신병을 일본에 넘길 가능성은 낮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곤이 일본을 탈출한 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 자신과 아내 캐롤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일본 레바논 대사관이 곤의 탈출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편 터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곤이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경유지로 이용했던 것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터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곤을 도운 혐의로 4명의 조종사와 항공사 매니저, 그리고 공항 관리 직원 2명 등을 구속해 조사 중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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