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가 1일(현지시간)부터 오락용 마리화나(대마초)의 판매와 구매를 합법화했다. 전날엔 주민들의 마리화나 관련 경범죄 기록을 말소했다.
CNBC방송·AFP통신에 따르면 일리노이에서는 이날부터 21세 이상의 주민 및 주(州) 방문객들이 허가를 받은 판매소에서 마리화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 법이 발효됐다.
새 법은 21세 이상 성인인 일리노이 주민은 30g의 마리화나 등을 소지할 수 있게 했다. 주를 방문한 사람들도 15g 마리화나를 살 수 있지만, 경계를 넘어 주 밖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 구입한 제품은 자택이나 스모크샵에서만 피울 수 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일리노이 사람들의 권리를 회복하고 있다. 우리는 이전엔 안전하지 않고 불법이었던 시장에 규제와 안전함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또 합법화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의 25%는 기존 마리화나로 인해 크게 타격을 받았던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마리화나와 관련된 주 내 범죄 기록도 삭제했다. 그는 전날(12월31일) 밤 마리화나 경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11만17명을 사면했으며, 앞으로 70만명이 넘는 이들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일리노이에 앞서 미 전역 10개 주와 워싱턴DC가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고, 의료 목적으로는 34개 주와 워싱턴DC에서 허용된다.
작년 8월 발표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오락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소 20%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 마약단속청(DEA)은 여전히 마리화나를 LSD, 헤로인과 함께 위험한 물질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