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0년 01월 02일 14시 11분 KST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 :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9번째 현역 의원이다.

뉴스1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1.2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합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이 짧은 한 줄을 읽는 데 거의 40초가 걸렸다. 2일 국회에서 기자들 앞에 선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회견문에 준비한 마지막 한 줄이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숨을 골라가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졌다.

그는 ”마땅히 그만둬야 할 시기”라며 4월에 열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참이었다. 유명 방송인으로 2004년 제17대 총선에 뛰어들어 경기도 용인에서 당선된 이래 어느덧 4선 중진의원이 된 그는 ”참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시간 여부로 볼 때나 제 능력으로 볼 때나 당 사정으로 볼 때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나라의 형편으로 볼 때나 제가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의원이 말했다. ”그것이 저를 이제까지 받아주고 또 키워주고 보호해주고 격려해줬던 당에 대한 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의원은 불출마를 결심한 또다른 이유는 ”(황교안 대표 체제의)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제 작은 결심이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 여러분의 요구에 조금이나마 답을 하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정치를 한 세월 동안 자녀들에게 ”늘 아버지의 직업이 미안했다”며 ”이제는 그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고도 했다.

원조 친박’으로 흔히 분류되는 한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원조 친박이었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를 대변인 두 번이나 시켜준 분이다. 그 분을 저는 존경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보인 눈물의 의미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탄핵은 또 다른 문제다. 그것을 막아주지 못한 데 대해서 개인적으로 용서를 빌었다.”

한편 한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여상규 의원에 이어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중 불출마 뜻을 밝힌 아홉 번째 의원이 됐다. 지금까지 김무성(6선), 김세연·김영우·여상규(3선), 김성찬·김도읍(재선), 유민봉·윤상직(초선) 의원이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현역 의원 50%를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