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가 2019년 한 해 동안 목표치를 뛰어넘는 863대의 항공기를 인도해 오랜 경쟁사인 보잉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에 등극했다고 로이터가 업계를 인용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의 순위가 뒤바뀐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에어버스가 보잉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타이틀을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 전에 나왔다. 보잉의 주력기종 보잉 737 맥스 운항중단 사태가 계속되면서다.
보잉 737 맥스는 두 건의 추락사고 이후 기체 결함이 불거져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고, 해당 기종의 인도도 끊겼다. 보잉은 운항재개 허가가 해를 넘겨 연기됨에 따라 400여대에 달하는 재고 부담 등을 이유로 생산마저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항공사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중단거리 여객기 시장을 에어버스의 A320 시리즈와 나눠 가져왔던 737 맥스의 인도가 중단되면서 보잉은 치명타를 입었다.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장거리 여객기 위주로 총 345대를 인도하는 데 그친 것.
보잉의 실적은 전년(2018년) 같은 기간의 704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에어버스는 전년(800대)보다 7.9% 많은 항공기를 고객사들에게 인도하면서 2019년을 마무리했다.
에어버스는 조립 공정의 복잡성에 따른 생산 차질을 이유로 지난 10월 2019년 인도대수 목표치를 860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말과 연초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평소와는 달리 휴일 없이 추가 생산인력을 투입하는 등 새해 전날 자정 몇 시간 전까지 생산에 매진한 끝에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두 회사의 정확한 연간 인도대수는 감사를 거친 뒤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