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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가 밝힌 '살해 동기'에 대한 경찰의 입장

이춘재가 ‘8차 사건’과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해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춘재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현재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이른바 ‘8차 사건’과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을 저지르게 된 경위에 대해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경찰은 ”현 시점에서 해당 내용은 비공개”라는 입장이다.

1일 KBS에 따르면 이춘재는 경찰 조사에서 ‘8차 사건’을 저지르게 된 경위에 대해 진술했다. 이춘재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다가, 대문이 열려 있는 집이 보였다”라며 ”방문 창호지에 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남자가 있었으면 가려고 했는데 여자가 자고 있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뉴스1/MBC

8차 사건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의 한 가정집에서 13세였던 박모양이 잠을 자다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당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를 이춘재의 범행을 모방한 범죄라고 판단해 22세였던 윤모씨를 붙잡아 재판에 넘겼고, 윤씨는 20년 간 복역한 뒤 가석방됐다. 하지만 이춘재는 용의자로 특정된 뒤 자신이 ‘8차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고, 윤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밖에 이춘재는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의 범행 경위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춘재는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자살하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이가 지나가길래 몇 마디 대화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어린이의 손목을 묶고 성폭행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은 1989년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양이 사라진 사건으로, 그간 실종사건으로만 여겨졌다.

경찰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현 시점에서 살해 동기는 비공개”라는 입장이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물론, ‘8차 사건’ 관련한 이춘재의 살해 동기가 진술과정에서 나왔지만 현 시점에서 해당 내용은 비공개”라며 ”해당 보도 내용이 ‘맞다, 틀리다’는 점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흉악범죄 피의자가 진술 과정에서 한 말을 공개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사건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어느 정도 수사가 완료됐다는 판단이 됐을 때 살해 동기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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