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31일 13시 46분 KST

에티오피아 항공기 사고 사망자 유족은 왜 미국 변호사들에게 쫓겨야 했나?

유족들을 죄책감에 빠지게 했다

SAMUEL HABTAB via Getty Images
Mourners carry portraits of victims of the crashed accident of Ethiopian Airlines during the mass funeral at Holy Trinity Cathedral in Addis Ababa, Ethiopia, on March 17, 2019. - The crash of Flight ET 302 minutes into its flight to Nairobi on March 10 killed 157 people onboard and caused the worldwide grounding of the Boeing 737 MAX 8 aircraft model involved in the disaster. (Photo by Samuel HABTAB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SAMUEL HABTAB/AFP via Getty Images)

지난 3월 10일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맥스-8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승무원을 합한 157명의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유족들의 악몽은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변호사들이 마치 유족들을 사냥하듯 쫓으며 합의를 종용했다.

로이터는 지난 23일 ”사고 이후 모르는 사람들이 유족들에게 전화를 걸고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미국 로펌 소속이었다”라며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유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 집과 장례식장에 찾아와 브로슈어를 두고 갔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37명의 유족과 대변인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 31명이 ‘미국 로펌에서 접근한 사실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시카고의 로펌인 국제항공법률 그룹(GALG, Global Aviation Law Group)과 리브벡 로 차터드, 텍사스의 위더스푼 로 그룹과 램지 로 그룹, 미시시피의 휠러 앤 프랭스 로펌과 이브스 로펌이 가장 공격적으로 유족들을 설득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중 위더스푼 로 그룹은 이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에게 사고 사흘 후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항공기의 사고로 사망한 유족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라며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부정했다.  

또한 한 여성이 희생자의 가족에게 심리 상담사와 케냐 법조인 소사이어티를 만나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이후에야 이 여성이 GALG와 리브벡 로 차더드의 관련자임을 알게 됐다.

Thierry Monasse via Getty Images
BRUSSELS, BELGIUM - DECEMBER 18: 4 Boeing 737 MAX from TUI fly Belgium are docked in Brussels on December 18, 2019. On December 16, 2019, Boeing announced: 'Safely returning the 737 MAX to service is our top priority. We know that the process of approving the 737 MAX's return to service, and of determining appropriate training requirements, must be extraordinarily thorough and robust, to ensure that our regulators, customers, and the flying public have confidence in the 737 MAX updates. As we have previously said, the FAA and global regulatory authorities determine the timeline for certification and return to service. We remain fully committed to supporting this process. It is our duty to ensure that every requirement is fulfilled, and every question from our regulators answered. Throughout the grounding of the 737 MAX, Boeing has continued to build new airplanes and there are now approximately 400 airplanes in storage. We have previously stated that we would continually evaluate our production plans should the MAX grounding continue longer than we expected. As a result of this ongoing evaluation, we have decided to prioritize the delivery of stored aircraft and temporarily suspend production on the 737 program beginning next month.' Created in 2004 under the name of TUI Airlines Belgium, it took over, after the bankruptcy of Sobelair, which until then had been the main airline of the tour operator Jetair, to transport Belgian tourists to their destination. On October 19, 2016, Jetairfly and the other companies in the TUI group were renamed TUI Airlines to bring together the different brands of the group under the same name. (Photo by Thierry Monasse/Getty Images)

로이터는 이 여성이 두 로펌의 관계자들과 같은 왓츠앱 채팅 창에서 유족들에게 접근할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이 유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접촉한 이유는 ‘돈’이다. 로이터는 ”항공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항공사 측의 과실을 밝혀내지 못하는 한 보상에 제한이 있다”라며 ”그러나 항공기 제조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는 보상금의 제한이 없어 보잉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3월에 추락한 보잉사의 737 맥스-8은 지난해 10월 추락해 189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와 같은 기종으로 이미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참고로 ’737 맥스’는 동체 길이에 따라 ‘7,8,9,10’ 네 가지로 나뉜다. 제조사의 과실이나 해당 기종의 문제점을 증명하면, 미국 법원이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물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배상금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같은 민사 소송에서는 착수금 없이 로펌 측이 배상 금액의 20% 가량을 가져간다. 미국 로펌들이 유족들을 ‘노다지’로 보고 괴롭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로이터는 ”미국 법에 따르면 비윤리적인 행위이며 불법일 가능성도 있다”라며 “30개가 넘는 로펌들이 희생자 112명의 유족을 대신해 시카고에 있는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을 상대로 114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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