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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여성이 췌장암 수술 도중 불에 타 사망했다

전기 메스가 원인일 수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12.31 10:51
  • 수정 2019.12.31 10:52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있는 루마니아 의회 건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있는 루마니아 의회 건물.  ⓒLaszlo Szirtesi via Getty Images

루마니아에서 췌장암으로 수술 중이던 여성이 불에 타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루마니아의 보건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2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플로레아스카 병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받던 66세의 루마니아 여성의 몸에 불이 붙었다. 알코올 베이스로 소독한 환자의 몸에 전기 메스를 사용한 게 화근이 되었다. 이 불로 수술 중이던 여성은 신체의 40%에 화상을 입었다. BBC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일주일 후인 지난 29일 사망했다.

가연성 물질인 알코올에 전기 메스의 스파크가 옮겨붙은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환자의 몸에 옮겨붙은 불은 격렬하게 타올랐으며 수술실에 있던 간호사가 양동이에 물을 담아 몸 위에 뿌려 다른 곳으로 번지는 걸 막았다. BBC에 따르면 유족들은 병원 측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언론을 통해서야 자세한 정보를 접했다”라며 ”우리는 고소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보건부 장관이 조사를 약속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루마니아 보건부 장관 빅토르 코스타케는 ”이 문제적인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나를 비롯한 보건부 팀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부장관 호라티오 몰도반은 ”외과의들은 전기 메스를 사용하는 수술에서 알코올이 함유된 소독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BBC는 ”루마니아는 유럽연합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적은 예산을 보건 시스템에 사용하고 있다”라며 ”후진한 보건 기반시설과 의료진의 부족으로 인해 유럽 중 아동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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