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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0일 19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30일 19시 06분 KST

프리미어리그에서 VAR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된 골은 이번 시즌 22골에 달한다.

Robbie Jay Barratt - AMA via Getty Images
LIVERPOOL, ENGLAND - DECEMBER 29: Pedro Neto of Wolverhampton Wanderers scores a goal to make it 1-1 which is ruled out for an offside decision via VAR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Liverpool FC and Wolverhampton Wanderers at Anfield on December 29, 2019 in Liverpool, United Kingdom. (Photo by Robbie Jay Barratt - AMA/Getty Images)

울버햄튼의 조니 카스트로가 오른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리버풀 수비수 네 명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순식간에 홀로 골문을 마주하게 된 네투는 공을 잡지 않고 오른발로 때렸다. 공은 그대로 리버풀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막판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이자, 13경기 만에 나온 그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원정팬들의 격한 환호 속에 가슴 벅찬 셀러브레이션이 이어졌다.

그리고는 잠시 뒤, 골은 취소됐다. 또 한 번의 주말이 또 한 번의 판정 논란으로 뒤덮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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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POOL, ENGLAND - DECEMBER 29: Wolverhampton Wanderers players complain to referee Anthony Taylor at half time folllowing a controversial VAR decision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Liverpool FC and Wolverhampton Wanderers at Anfield on December 29, 2019 in Liverpool, United Kingdom. (Photo by Visionhaus)

 

29일(현지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리버풀 대 울버햄튼의 경기는 VAR 판정 논란 끝에 리버풀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이번 시즌부터 EPL에도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 VAR(Video Assistant Referees)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은 두 건이다. 하나는 전반 41분 리버풀의 선제골 장면에서 나왔다.

Nick Potts - PA Images via Getty Images
Liverpool's Sadio Mane's shot hits off the shoulder of Liverpool's Adam Lallana (right) and into the net resulting in their sides first goal of the game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at Anfield Stadium, Liverpool. (Photo by Nick Potts/PA Images via Getty Images)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아담 랄라나가 중앙수비수 버질 판데이크의 롱패스를 가슴과 팔 사이의 ‘애매한 위치’로 툭 받아 사디오 마네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있었다고 보고 골을 무효로 선언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팔이 아니라 어깨였다고 본 것이다. 최종 판정이 나오기까지는 정확히 2분17초가 걸렸다.

그러자 울버햄튼 선수들은 그에 앞서 판데이크가 패스를 넣기 직전 공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공이 손에 닿았다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Robbie Jay Barratt - AMA via Getty Images
LIVERPOOL, ENGLAND - DECEMBER 29: An LED screen shows the VAR decision to award Liverpool a goal to make it 1-0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Liverpool FC and Wolverhampton Wanderers at Anfield on December 29, 2019 in Liverpool, United Kingdom. (Photo by Robbie Jay Barratt - AMA/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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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verhampton Wanderers' Portuguese midfielder Ruben Neves gestures after VAR confirms the opening goal for Liverpool during the English Premier League football match between Liverpool and Wolverhampton Wanderers at Anfield in Liverpool, north west England, on December 29, 2019. (Photo by Paul ELLIS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live' services. Online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video emulation. Social media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use in betting publications, games or single club/league/player publications. / (Photo by PAUL ELLIS/AFP via Getty Images)

 

두 번째 논란은 전반 47분 울버햄튼의 동점골(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에서 불거졌다.

어시스트(인 줄 알았던) 크로스 직전 조니 카스트로가 주앙 무티뉴로부터 스루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리버풀 수비라인에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는 이유로 VAR 판독이 실시됐고, 판정 결과는 오프사이드였다. 굳이 따지자면 그의 발은 축구화 4분의 1개 만큼 앞서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SPOTV
'오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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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POOL, ENGLAND - DECEMBER 29: (THE SUN OUT, THE SUN ON SUNDAY OUT) VAR decision offside no goal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Liverpool FC and Wolverhampton Wanderers at Anfield on December 29, 2019 in Liverpool, United Kingdom. (Photo by Andrew Powell/Liverpool FC via Getty Images)
Nick Potts - PA Images via Getty Images
Wolverhampton Wanderers' Pedro Neto (right) appeals to Referee Anthony Taylor as VAR disallows his goal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at Anfield Stadium, Liverpool. (Photo by Nick Potts/PA Images via Getty Images)

 

누누 산투 울버햄튼 감독은 ”(경기장에서) 저 멀리 떨어진 곳(VAR 판독실)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VAR) 심판들이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안필드는 엄청나지만 관중들은 골이 아닌 골에 환호했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울버햄튼의 주장 코너 코디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겨드랑이인지, 발가락인지, 아니면 뭐 그런 게 오프사이드라는 건가? 그런 결정이 내려지면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번 시즌 EPL에서 VAR 관련 논란은 대부분 오프사이드를 둘러싼 결정에 집중되고 있다. 부심의 눈으로는 도저히 식별할 수 없을 근소한 차이로 골이 취소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과연 이렇게 하는 게 옳은 방식이냐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것.

논란은 지난달 리버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넣은 골이 ‘겨드랑이’ 때문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격화됐다. 아예 ‘겨드랑이 오프사이드(armpit offside)’라는 조롱 섞인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원칙적으로는 손과 팔을 제외하고 골을 넣을 수 있는 모든 신체부위는 오프사이드 적용 대상이 된다.) 

 

리버풀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는 울버햄튼의 취소된 골에 대해 언급하며 이런 ‘근소한(marginal) 오프사이드’ 판정이 VAR 무용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0~80년대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레이엄 수네스 역시 ”골에 대한 환희를 사람들로부터 빼앗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주심들이 (터치라인 바깥에 마련된) 스크린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판독 스크린이) 우리 바로 옆에 있는데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실제로 EPL 주심들이 터치라인 바깥에 마련된 비디오 판독 스크린으로 달려가서 직접 눈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판정을 내린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지금까지 총 22골이 근소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Anthony Devlin - EMPICS via Getty Images
The big screen shows VAR checking for possible offside against Sheffield United's Lys Mousset (not pictured) Manchester City v Sheffield United - Premier League - Etihad Stadium 29-12-2019 . (Photo by Anthony Devlin/EMPICS/PA Images via Getty Images)
Naomi Baker via Getty Images
SOUTHAMPTON, ENGLAND - DECEMBER 28: General view inside the stadium as the big screen shows that a VAR review has overruled a Crystal Palace goal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Southampton FC and Crystal Palace at St Mary's Stadium on December 28, 2019 in Southampton, United Kingdom. (Photo by Naomi Baker/Getty Images)

 

물론 VAR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아무리 ‘근소한’ 차이라고 해도 조금이라고 앞서있었다면 오프사이드가 맞다는 것. 오프사이드 규정을 규정대로 엄격하게 시행하는 게 문제는 아니라는 취지다.

반면 이렇게 근소한 차이로 오프사이드를 가려내는 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테크놀로지의 문제는, 이게 과속단속 카메라와 같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규정속도인) 30마일이 아니라 32마일, 33마일로 달렸다고 해보자. 29마일이 아니고 32마일로 달렸다고 100% 확신할 수 있는가? VAR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VAR에 대해 사람들이 환멸을 느끼고 있다. 멋진 골들이 매우 근소한 차이로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VAR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끝도 아닐 전망이다. 오프사이드 규정을 손질하거나, VAR 적용 규정을 수정하기 전까지는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일요일 안필드에서의 분노는 이번 주말에 나온 매우 논쟁적인 VAR 판정들의 일부에 불과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윌프리드 자하의 어깨가 오프사이드라는 이유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넣은 골이 취소됐고, 본머스를 상대로 댄 번이 브라이튼 소속으로 넣은 첫 골은 선수에 따르면 ”내 겨드랑이나 뭐 그런 것” 때문에 취소됐으며, 토트넘을 상대로 2대 0으로 앞섰다고 생각했던 노리치는 티무 푸키의 어깨가 밀리미터쯤 오프사이드였다는 이유로 VAR에 의해 골을 번복당해야 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또한 리스 무세가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밑으로 밀어넣은 골이 근소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선취골을 잃었다. (스카이스포츠 12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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