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을 자백한 과정이 드러났다.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됐던 윤모씨 재심청구를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29일 ”멋진 원칙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춘재의 자백 과정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이춘재는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자신이 저지른 범행 숫자를 적어 프로파일러에게 건네면서 은밀한 제안을 했다. 모방범죄로 알려졌던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걸로 밝혀지면 ‘경찰이 곤란해지는 것이 아니냐‘면서 ‘곤란하면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제안이었다. 당시 이춘재의 제안에 공은경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면서 박 변호사는 전했다.
“그런 것은 상관없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춘재 씨가 한 것이 맞다면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이춘재의 자백을 유도한 공은경 프로파일러는 지난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자백도 이끌어낸 바 있다.
박 변호사는 또 최근 8차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마찰을 빚은 것을 언급하면서 ”‘그런 것은 상관없고’라는 원칙만 지킨다면 이런 대립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법은 8차 사건의 재심 개시 여부를 다음 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