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30일 14시 09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2월 30일 14시 11분 KST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대규모 포로 교환을 마무리했다

우크라이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Valentyn Ogirenko / Reuters
Ukraine's President Volodymyr Zelenskiy greets a Ukrainian serviceman during a ceremony to welcome citizens, who were exchanged in a prisoners of war (POWs) swap with the separatist self-proclaimed republics, at the Boryspil International Airport outside Kiev, Ukraine December 29, 2019. REUTERS/Valentyn Ogirenko

키예프/모스크바 (로이터) -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29일 대규모 포로 맞교환을 완료했다. 5년 동안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양측이 구금했던 포로들은 버스에 실려 돈바스 지역의 교환 지점으로 이동했다.

이번 포로 맞교환은 양측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1만3000명 넘는 희생자를 낸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을 시행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은 여전하며 완전 정상화는 아직 멀리 있는 상황이다.

공업도시 호를리우카(러시아어 지명 고를로프카) 인근 검문소에서 이뤄진 포로 교환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76명의 포로를 돌려 받았다고 밝혔고, 분리주의 반군 측은 120명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새해가 되기 전에 이들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 무척 기쁘고, 그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지들이 눈물로 지켜본 가운데 키예프 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다.

Valentyn Ogirenko / Reuters
Relatives and acquaintances embrace a Ukrainian serviceman, who was exchanged during a prisoners of war (POWs) swap between Ukraine and the separatist self-proclaimed republics, during a welcoming ceremony at the Boryspil International Airport outside Kiev, Ukraine December 29, 2019. REUTERS/Valentyn Ogirenko
Valentyn Ogirenko / Reuters
Relatives of Ukrainian citizens, who were exchanged during a prisoners of war (POWs) swap between Ukraine and the separatist self-proclaimed republics, surround an aircraft during a welcoming ceremony at the Boryspil International Airport outside Kiev, Ukraine December 29, 2019. REUTERS/Valentyn Ogirenko

 

그는 이번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이 참석한 이른바 ‘노르망디 4국’ 회담에서 이번 포로 교환을 중재해 준 동료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는 여전히 러시아와 돈바스 지역에 구금되어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있으며, 이들은 향후 포로 교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서는 2014년 당시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빅토르 아누코비치 대통령에 맞섰던 시위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을 분리주의 반군 측에 넘긴 것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로 교환은 이날 오전부터 개시됐다. 평상복 차림의 우크라이나인들은 버스에서 내려 교환 장소에 마련된 텐트로 이동했다.

Alexander Ermochenko / Reuters
Prisoners of war get off a bus after they were released by Ukrainian authorities and exchanged during a captives' swap between Ukraine and the separatist republics near the Mayorsk crossing point in Donetsk region, Ukraine December 29, 2019. REUTERS/Alexander Ermochenko
Alexander Ermochenko / Reuters
A prisoner of war gestures a victory sign inside a bus upon the arrival after he was released by Ukrainian authorities and exchanged during a captives' swap between Ukraine and the separatist republics near the Mayorsk crossing point in Donetsk region, Ukraine December 29, 2019. REUTERS/Alexander Ermochenko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포로 교환을 환영했다.

두 정상은 공동 입장문에서 ”오늘 완료된 포로 교환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인도주의적 조치”라며 휴전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큰 충돌은 거의 사라졌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소장이자 러시아군 영관급 장교 출신인 드미트리 트레닌은 소셜미디어에 ”오늘 돈바스에서의 포로 교환으로 당사자들 및 가족들은 안도하겠지만 (평화) 정착을 더욱 앞당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휴전) 조건은 키예프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며, (포로 교환으로 인해) 이것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분쟁은 해결보다는 동결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자 지원으로 악화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사이에는 몇 차례 포로 교환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7년 12월 포로 교환에서 우크라이나는 억류하고 있던 300여명을 송환했고, 그 대가로 70여명을 돌려 받았다.

지난 9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0여명의 포로를 교환하기도 했다.

Handout . / Reuters
A bus transporting Ukrainian citizens arrives at the checkpoint of the Ukrainian armed forces following the exchange of prisoners of war (POWs) between Ukraine and the separatist republics near the Mayorsk crossing point in Donetsk region, Ukraine December 29, 2019. Ukrainian Presidential Press Service/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다른 분야에서도 두 나라의 관계는 조금씩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 나라는 새로운 가스 운송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무기 삼아 자신들을 압박한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으나 지난주 두 나라는 새 계약의 핵심 내용에 대해 합의를 맺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부 분쟁 종식과 포로 송환을 약속하며 지난 4월 대선에서 전국적인 승리를 거뒀다.

분쟁 종식을 위해 돈바스 지역에 별도의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그의 구상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번 포로 송환으로 분쟁 해결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적 전망이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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