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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상이 얼마나 '고인물'인지를 증명하는 영상을 하나 보자

20대가 사라지고 있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축제의 분위기가 계속되던 뜨거운 그때. 1971년생 신동엽은 31살의 나이로 이미 연예계 최정상의 자리에 서 있었다.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그는 23세의 1979년생 핑클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이효리와 사회를 맡았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브라운관으로 TV를 보고 모니터 픽셀 하나가 파리만 하던 2002년은 1973년생인 이혁재가 아직 29세로 ‘이립’도 채우지 못하고 강병규에게 형이라 불러야 했던 시절이다. 물론 지금도 형은 형이다. 실제로 형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야구선수 출신 예능인 강병규가 당시 30세다.

1981년생인 장나라는 당시 21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댄싱킹 ‘비’보다는 한 살 누나다. 아직 김동건 아나운서가 63세로 창창하던 시절, 손태영 씨는 22세로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박준형의 생활 사투리‘가 개그콘서트의 전성기에 ‘최우수 코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준형 29세, 정종철 25세, 이재훈(개그맨) 27세, 김시덕 21세로 전원이 20대로 꾸린 혈기 왕성한 팀이었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당시에는 연예대상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공연이 있었다. 연예계 노장인 가수 쿨의 김성수(당시 34)와 장나라(당시 21)가 정형돈(당시 24), 김인석(당시 22), 이재훈(당시 27)과 함께 콩트를 꾸리기도 했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이날 신동엽은 31세의 나이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화면에 언뜻 잡힌 슈가 박수진은 이때 불과 17살. 같은 그룹의 아유미는 18세였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코미디언 계보에서 막내급인 김준호(27), 문세윤(20), 김대희(28)는 열심히 북이나 쳤다. 

2002년 KBS 연예대상
2002년 KBS 연예대상 ⓒYoutube/KBS Entertain

허프포스트가 확인한 결과 2002년 KBS 연예대상 영상에 등장한 인물 중 최소 25명이 20대다. 강타·신혜성(라디오 DJ상), 이혁재(베스트엔터테이너), 이효리·장나라(쇼/오락 부문 신인상), 이정수(코미디 신인상), 강성범 ·박준형(코미디 최우수상) 등 8명의 20대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코너상’ 등 단체상을 제외한 집계다.

2019년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현재 예능 종가인 MBC의 29일 연예대상 방송을 예로 들면, 상을 받은 20대는 화사(24), 산들(27) 두 사람뿐이다. 그 외에 30세 이하로 TV 화면에 잡힌 예능인은 펭수(10), 지코(27), 박지훈(20)뿐이다. 참고로 기사에서 나이는 당해년도에서 생년을 빼 계산한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인기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막내로 활약 중인 헨리는 1989년생, 30세다.

방송에서 20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가 TV를 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은 꽤 오래전부터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연간 하루 평균 TV 및 스마트폰 사용시간’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7년 사이 10대의 TV 시청 시간은 120분에서 97분으로 19.16%, 20대는 163분에서 131분으로 19.63% 감소했다. 

TV 화면에서 20대가 사라져서 20대가 TV를 안 보는 것인지, 20대가 TV를 보지 않아서 20대가 TV 화면에서 사라진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있다. 2000년대 초반에 20~30대였던 세대가 2019년의 TV를 점령하고 있다.

아래 영상에서 너무도 익숙한 얼굴을 만나보자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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