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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성희롱' 경희대 의대 남학생들이 같은 동아리 여학생들 언급하며 나눈 대화들

가해자 3명 중 2명은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경희대 의과대학 남학생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대화방은 같은 동아리 남학생 8명으로 구성된 대화방으로, 같은 방에 있던 한 남학생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내 학생 자치기구 ‘인권침해사건대응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동기나 선배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여학생들의 SNS 사진을 캡처해 이모티콘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ㅇㅇ는 빈약해서 내 취향이 아니다
-ㅇㅇ가 위를 좋아하네
-ㅇㅇㅇ 중에 저런 각선미 없음
-핥고 싶다
-쪼임 ㄱㅊ?
-ㅇㅇ학번 먹고싶다는 줄
-잘 대줌
-ㅇㅇㅇ랑 ㅇㅇㅇ 모텔가나보지

대응위는 가해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문제가 될 내용을 삭제할 것을 제안하는 등 반성보다는 사건을 무마하려는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응위는 지난달 29일 문제의 발언을 주도한 가해자 3명에 대해 공개 사과문 작성, 동아리 회원 자격 정지, 학사운영위원회 및 교학간담회에 해당 안건 상정 등을 포함해 징계를 의결했다. 또 가해 학생들과 같은 학번으로 이 동아리에 소속된 남학생 전체에겐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후 가해자 A씨는 공개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모욕감과 배신감을 느꼈던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언행을 절대 하지 않고, 피해자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바르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B씨도 ”피해자 분들이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인격체임을 망각한 채 험담을 했다. 단체 톡방의 이러한 내용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아직 C씨의 사과문은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수준이 미미한 것을 지적하며 학교 측에 공식적인 징계를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또 SNS 페이지에 해당 사건을 제보하는 등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MBC에 따르면 학교 측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희대 관계자는 ”그 사안이 접수된 상황만 저희가 성평등상담실 쪽에 확인을 받았던 것”이라면서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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