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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렸던 아버지의 소름돋는 반전

"후원이 많이 들어와서 솔직히 전보다 생활은 편하지만, 스스로를 본다면 후원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 이씨

‘현대판 장발장 사건’으로 불렸던 인천 마트 절도 사건의 내막이 공개됐다.

생활고를 겪던 아버지와 아들은 ‘너무 배가 고파서 물건을 훔쳤다’고 말하고, 몸이 아파 일도 하지 못한다고 했으나 좀 더 알아본 결과 내막은 그간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렸던 이씨의 지인들은 2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이씨가 몸이 아파서 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PC방에서 게임을 하느라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SBS

한 친구는 ”장발장이라는 것은 식료품을 훔쳐다가 아이들한테 먹이는 것인데 진짜 너무 예쁘게 포장된 것 같다”며 ”(이씨가) 절도할 때 아이를 데리고 간 이유는 안 걸리면 그냥 물건을 갖고 가는 거고 걸리면 아이 핑계를 대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친구는 ”애가 아프다고 해서 10만원을 빌려줬는데 알고 보니 도박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으며, 전 직장 동료는 이씨가 택시기사로 일할 당시 일부러 술 취한 손님의 손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리게 운전을 한 뒤 휴대폰을 팔아 챙기는 등 절도 행각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단골 PC방 관계자는 이씨가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갔으며, 그렇게 도망 다닌 PC방이 여러 곳이라고 말했다.
단골 PC방 관계자는 이씨가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갔으며, 그렇게 도망 다닌 PC방이 여러 곳이라고 말했다. ⓒSBS
이씨가 근무했던 택시회사의 관계자는 이씨가 퇴사한 이유와 관련해 '(사납금을) 미입금시키고 도망가 버리고, 카드 영수증의 숫자를 바꿔서 제출했다'며 '도둑 성향이 있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근무했던 택시회사의 관계자는 이씨가 퇴사한 이유와 관련해 "(사납금을) 미입금시키고 도망가 버리고, 카드 영수증의 숫자를 바꿔서 제출했다"며 "도둑 성향이 있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SBS

당사자인 이씨의 입장은 어떨까.

이날도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취재진을 만난 이씨는 자신이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SBS

‘당시 배가 고파서 절도한 게 아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씨는 ”배가 고파서 그런 것보다도 아이가 뭘 먹고 싶다고 해서 절도한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밥을 굶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씨는 택시기사 시절 손님들의 휴대폰을 훔친 것에 대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부수입이 생기니까 좋았다. 비싼 것은 10~20만원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솔직히 잘못했음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이씨는 ”후원이 많이 들어와서 솔직히 전보다 생활은 편하지만, 스스로를 본다면 후원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대판 장발장’ 보도 후 쌓인 후원금 2000만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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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학대 #절도 #장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