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부터 촉발된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기피 현상이 일본 정부 통계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일본 오키나와현(沖縄県) 정부가 26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오키나와현을 찾은 한국인은 전년 대비 87% 감소한 5500명으로 집계됐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올해 7월 일제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8월부터 3개월 연속 8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일 관계 악화로 직항편 노선은 4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오키나와현은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이 통계 작성에 이용하는 전체 21개 국가·지역별 방일 외국인 수 가운데 전년 동월비 감소한 건 한국이 유일했다. 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 싱가포르로부터의 관광객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4% 늘어난 19만 9100명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방일 한국인 수도 20만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5.1%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