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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두루말이 휴지 방향' 논쟁에 결국 휴지 발명가까지 언급됐다

발명가 피셜: 앞쪽이다

화장실 휴지 걸이에 휴지가 바깥쪽으로 오도록 거는 것과 안쪽으로 오도록 거는 것, 어떤 방향으로 걸어야 맞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옳다, 그르다’라는 개념으로 이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봤으나, 실제로 옳고 그른 방향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 이 논쟁은 처음 두루말이 휴지가 개발된 1890년대 이후로 계속돼 왔다. 마치 한국의 부먹과 찍먹 논쟁처럼, 끝나지 않는 취향의 갈등인 셈이다.

기나긴 논의 끝에 원래 탕수육의 원형이 ‘부먹’이라는 것이 드러났듯, 두루말이 휴지를 거는 방향도 정해진 규칙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근거는 명확하다. 1891년 미국의 클라렌스와 E.어빈 스코트 형제가 발명한 두루말이 휴지의 첫 특허안이다. 트위터리안 @ow는 이것을 공개하며 ”앞, 뒤 논쟁도 이 특허안으로 정리되겠군”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특허안의 제품 소개에는 앞쪽 방향으로 걸린 두루말이 휴지 도안이 그려져 있다. 최초 발명가가 괜히 이렇게 그린 것은 아닐 테니, 휴지가 앞면이 오도록 거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들 형제가 만든 휴지 브랜드 ‘Scott’ 공식 홈페이지에는 앞으로 걸린 휴지의 사진밖에 없다. 즉 최초 발명가의 의도대로앞으로 거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다. Inc에 따르면, 일을 본 직후 우리의 손에는 가장 많은 세균이 묻어 있다. 그런데 휴지가 벽과 맞닿아 있으면 휴지를 집을 때 손에 붙어 있던 세균이 벽에 옮겨 붙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세균은 다시 벽에 맞닿은 휴지에 쌓이게 되고, 다음 화장실 이용자는 세균 가득한 휴지를 이용해 일처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된 논쟁인 만큼 반대 의견도 끊이지 않는다. 휴지를 앞쪽으로 걸면 먼지가 더 많이 붙어 비위생적이라거나, 휴지가 쉽게 끊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긴 탕수육의 원형이 ‘부어 먹는’ 음식이었다고 해서 찍먹파들이 마음을 돌리고 부어 먹기를 선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다만 화장실 휴지를 거는 방식과 음식을 먹는 방식으로 자꾸 비교를 든 점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 든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