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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찬미 어머니가 '학교 밖 청소년 200명 엄마'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한국일보와 최초 인터뷰를 가졌다

AOA 찬미
AOA 찬미 ⓒ뉴스1

그룹 AOA 멤버 찬미의 어머니가 아이돌 가수의 가족이 아닌, 지역 미담의 주인공으로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한국일보는 27일 경북 구미에서 21년째 미용실 ‘천찬경 머리이야기’를 운영 중인 임천숙씨와의 대담을 공개했다. (본인과 첫째 경미씨, 둘째 찬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미용실 이름을 지었다.)

대담 내용에 따르면, AOA 찬미의 어머니로 알려지기 전부터 그는 동네에서 유명한 학교 밖 십대들의 아줌마, 이모, 엄마로 살아왔다.

DECEMBER 4: AOA '쇼챔피언' 공연 중
DECEMBER 4: AOA '쇼챔피언' 공연 중 ⓒTHE FACT via Getty Images

임천숙씨가 1999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온 미용실은 오랫동안 십대 아이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 임씨는 그간 미용실을 북적거리도록 다녀간 아이들이 200명이 넘을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찬미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우연히 미용실에 들어온 찬미와 동갑인 한 아이를 씻기고 먹여 보낸 일을 계기로 집을 나와 떠도는 아이들에게 ‘갈 곳’이 되어준 것이다.

임씨는 어려서 폭력을 쓰는 아버지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퇴와 소매치기를 한 경험이 있었고, 그런 와중에 자신에게 ‘처음으로 손 내밀어준 어른’을 만나 미용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본인도 ”배운 만큼 돌려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도 힘들게 살아봤고, 나쁜 짓도 해봤잖아요. 잘 곳이 없어서 한겨울에 논바닥에 쌓아놓은 짚을 파헤치고 구멍 안에 들어가 자보기도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 논두렁 물로 세수하고요. 사람이 먹을 것, 잘 곳이 없으면 자기도 모르게 나쁜 짓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요. 그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손님 애들’이 있다면 최소한의 도움만 줘도 나쁜 마음은 안 먹을 거예요.” (12월 27일, 한국일보)

 

 

20년 넘게 꾸준히 선행해온 만큼 임씨의 사연은 널리 알려져있다. 지난 2012년에는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 기관인 하자센터에서 ”청소년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든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당시 발표에서 임천숙씨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질문에 ”잔소리를 하지 않고 그냥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아이들 얘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쳐준다”, ”이제 아이들이 저와 놀아준다”고 답했다.

임씨는 이제야 처음 인터뷰를 하게된 데 대해 ‘나는 선한 사람이고, 청소년들은 말썽꾸러기로 대비되는 모습이 싫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임씨는 이밖에도 엄마를 ‘공유’해야 했던 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밝혔다. 찬미의 연습생 시절 이야기 등도 함께 공개한 임천숙씨의 길고 자세한 인터뷰 원문은 아래를 눌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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