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2월 25일 15시 38분 KST

도널드 트럼프,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꽃병일 수도 있다"

"어떤 선물을 보내더라도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US President Donald Trump answers questions from reporters after making a video call to the troops stationed worldwide at the Mar-a-Lago estate in Palm Beach Florida, on December 24, 2019. (Photo by Nicholas Kamm / AFP) (Photo by NICHOLAS KAMM/AFP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더라도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북한의 선물이 어쩌면 아름다운 꽃병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성탄절 전후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일단 농담으로 받아넘기며 북한의 선택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북한이 연휴에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놀라운 일이 무엇인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될지 일단 지켜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선물이 어쩌면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 어쩌면 미사일 시험과는 반대로 아름다운 꽃병을 보내는 선물일지도 모른다. 꽃병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에게서 멋진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당신은 모른다.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짧막하게 덧붙였다. 

CNN은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 제재 해제에 대한 진전이 없다면 미국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는 북한의 사악하고 우울한 약속에 낙관적으로(그리고 농담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지난 몇 주간 미 국가 안보 관계자들을 괴롭혀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선물을 포장하고 있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대화를 거부한 채 ”올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자신들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재차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성탄절 전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무언가 진행 중이라면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비핵화 협상 중단과 핵보유국 지위 강화 등의 대미 강경책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CNN은 지난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최대 우방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강경 도발을 원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과 20일 중국 및 일본 정상과 잇따라 통화한 이후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