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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밖에서도 '필리버스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시끌시끌하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4/뉴스1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4/뉴스1 ⓒ뉴스1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전날(23일) 밤 시작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이후 국회에 다시 필리버스터가 등장한 건 3년 10개월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선거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찬성하는 의원들이 참여하면서 본회의장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가열된 분위기는 국회 본회의장 밖 의원들의 SNS에서도 확인된다.

먼저 필리버스터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다음 순서로 이름을 올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놓고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찬성하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개정안 취지를 국민에 직접 알리겠다며 필리버스터를 신청을 했고, 문희상 의장이 이를 허용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주호영 의원은 문희상 의장에 대해 ”민주주의를 망친 최악의 국회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토론 중 다음 순서가 민주당 의원 차례라는 메모를 받았습니다.
체력적으로는 더 오래 더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시청률이 낮은 심야에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도록 하기 위해 발언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찬성하는 의원에게 무제한 토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민주주의를 망친 최악의 국회의장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같은 당 신보라 의원 역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필리버스터 뜻도 모르는 바보행위”라고 지적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주호영의원 다음으로 민주당 김종민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한답니다. ‘맞불 필리버스터‘가 아니라 ‘필리버스터 뜻도 모르는 바보행위’라고 해야 합니다.

필리버스터는 다수당의 독주를 막기위해 하는 합법적의사진행방해행위라는데.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의사를 진행해놓고 그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토론을 한다니 이런 ‘막장코미디’가 어딨습니까. 기가 막힌 막장코미디현장을 곧 새벽녘에 감상하시게 될겁니다.

필리버스터는 주호영 의원, 김종민(민) 의원 다음으로 권성동 의원 순입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 명단을 공개하며 이른바 ‘찬성 필리버스터’를 ”바보짓”, 찬성 토론에 나선 의원들과 이를 허용한 문희상 의장을 ”관심병 환자”라며 다소 거친 표현으로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필리버스터는 무제한 반대토론입니다. 그런데 지금연동형 비례대표제과 공수처법에 찬성하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습니다. 무제한 찬성토론이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세계 의회사에 길이 남을 바보짓입니다. 이런 짓을 하고 있는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이나 그걸 허용한 문희상 모두 기네스북 등재에만 목숨을 건 관심병 환자들입니다. 부끄러운 한국의 국회의원들입니다. 필리버스터 의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당 주호영, 권성동, 전희경, 박대출, 정유섭, 김태흠

민주당 김종민, 최인호, 기동민, 홍익표, 강병원, 김상희

정의당 이정미

바미당 지상욱 유의동

그외 이언주

 

SNS에선 필리버스터 발언 순서를 기다리는 의원의 애타는 목마름도 느껴졌다.

여덟 번째 발언자로 나서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한 사람이 대략 4시간씩 진행”하는 걸로 보아, 자신의 순서는 오늘(24일) 밤 자정을 넘어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또 ”국민을 닮은 국회로 고작 한발 가기가 이렇게 어렵”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라며 필리버스터에 나서기 전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어제부터 선거제도개혁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사람이 대략 4시간씩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제 순서는 결국 아기예수 오시는 새벽, 크리스마스 종이 울리는 오늘밤 12시 넘어야 할듯하네요.

저 앞, 우리 여영국 의원님.
밤 꼴딱 새고 앉아 계십니다.

국민을 닮은 국회로 고작 한발 가기가 이렇게 어렵네요. 그러나 가야할 길 입니다.

 

정은혜 민주당 의원은 앞서 진행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의 필리버스터 내용을 꼬집고 나섰다.

권 의원이 자신을 향해 ”국회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서 모르나 보네요”라고 한 발언이 한국당 의원이 청년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만 36세인 정은혜 의원은 지난 10월 같은 당 이수혁 의원이 주미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았다. 권성동 의원은 강원도 강릉시를 지역구로 지난 18대부터 현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권성동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하는 중 저에게

″정은혜 의원은 국회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서 모르나 보네요..”

라고 말씀하시네요. 자한당 의원님들 오늘 저에게 왜 이러시는지.. 반말하고, 무시하고..

이게 바로 자유한국당 의원이 생각하는 청년입니다.

국회에 오래 있었던 권성동 의원은 얼마나 잘 알고 계셔서 예산 민생법안 통과도 안 시키고 공수처 선거법 유치원법 반대하시는 겁니까?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오는 25일 자정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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