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적 없는 트리가 나타났다. 아래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에 설치된 지름 3m에 높이 5m에 이르는 거대한 트리다. 담배꽁초로 만들어졌다.
이 트리가 설치된 곳은 서울 강남구의 KT&G 타워 앞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해양 쓰레기 3분의 1이 담배꽁초인 것에 착안해, 담배 제조 회사인 KT&G가 재활용 방법을 고민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 이 트리를 만들었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유럽의회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이 함유된 담배 필터를 80% 감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생산 단계에서부터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을 고려한 수거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품 제작과 설치에 참여한 광고기획자 이제석씨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흡연자 개인 한 사람이 무심코 버린 작은 꽁초들이 쌓이고 쌓였을 때 얼마나 태산과 같이 거대한 재앙이 될 수 있는가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고 말했다. 11월 19일부터 한달간 124명의 자원봉사자가 담배꽁초 수거 및 제작에 참여했으며, 트리에는 7만여개의 담배꽁초가 사용됐다.